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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어디 없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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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무 (원주시 교총회장)
훌륭한 선생이 되기 위해 젊음을 불태우던 시절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지금처럼 어깨처져 본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페스탈로찌처럼 온갖 열정으로 가르치지는 못했어도 ‘수고한다’, ‘고맙다’고 따뜻이 대해주는 학부모들이 있어 피곤함도 잊은 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교단에 서왔다.
풍족한 삶을 추구함이 아니요, 그저 선생이 좋아 한 평생 우물을 파던 교사를 금전으로 환산하는 경제 모리배에 의해 교단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명퇴교사를 영웅 취급하던 그분들 훌륭한 교육개혁 성공시키느라 수고가 많았소.
극심한 세대 변화 속에 개혁 아닌 개선의 바람은 필연적이겠지만 대책없는 실현은 엄청난 실망만을 초래하였다.
과수전정을 한번만 잘못해도 전 과수원을 망쳐놓는데 항차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을 교사가 모자라 기간제 교사로 억지 땜질을 하고 있으니 학교는 그저 어린이 탁아소이고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한다는 안스러운 현실이 초래되고 말았다.
초등교사 임용 시험 미달사태로 교사 수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어도 학교장이 책임지고 교단을 채워주니까 정년단축이 성공리에 잘 마무리된 것으로 계산하는 모양이다. 부족한 교사는 정부가 책임지고 확보해 교단을 채워주기 바란다.
안타까운 현실을 푸념만 할 것이 아니다. 어느 필자는 지금의 교사 양성책으로는 교단을 안정시키기 요원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으나 좁은 소견으로는 사명감 있고 교육애로 평생교단에 설 향토인재를 육성하여 내고장 교육을 맡기는 향토교사제를 도입, 농어촌교육을 발전시켜야 하겠다.
타시도 전출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응시도 소속된 고장에서 의무 봉직기간을 명시해 양성해야만 한다고 본다. 또한 충분한 교원 우대정책을 펴 주어야 한다.
남자교사의 기근사태로 체육 생활지도등에 애로점이 많으니 남교사의 병역면제 특혜를 주어야 하겠으며 농어촌 근무교사의 파격적 사기진작과 승진 전보의 가산점을 대폭 향상하여 젊은 교사들이 신바람 나서 희망을 안고 교단에 서게 유인해야 한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불편한 생활조건등을 감수하며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는 자존심을 먹고사는 직종이다. 평생 마음놓고 근무할 수 있는 안정된 교육정책이 수립되어 흩어지는 교심을 추스리고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합심하여 열심히 공부할 때 붕괴되는 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의무교육을 충실히 이행하여 기본 기초교육을 튼튼히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기본학력을 갖추고 시작하는 가운데 창조성과 경쟁력도 길러진다. 그러니 정부 주도의 어설픈 입시정책 말고 학교 나름대로의 특성에 맞게 학생을 선발 육성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교단 교사들의 의욕이 상실되고 소명감과 사명감이 증발하여 허무감, 좌절감, 박탈감등 교육의 영혼이 사그라들고 학교교육을 불신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 나라 교육이야말로 소생키 어려워 암울하기만 하겠지만 그래도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몸 바쳐 가르치는 일을 즐겁게 여기는 교사가 어려운 교단을 굳게 지켜줄 것으로 확신한다.
시끌시끌하던 한해가 저물어간다. 새해 새학기가 되기 전에 기간제 교사를 모시러 나가야 하겠다.
스승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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