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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장의 애물단지와 ‘작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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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문 (전 원주MBC 보도국장)
민선 3기 김기열 시장이 시청사 신축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최대 관심사인
위치 선정에 시나리오(각본)가 있다하여 이른바 ‘작전설’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물론 원주시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작전설’의 주요 골자는 반곡동 종축장터를 청사 이전 장소로 내정한 원주시가
각본에 따라 요식 행위 등으로 명분을 쌓고, 종축장터와 이해관계에 있는 몇몇
시의원들의 주도아래 의회 의결을 거쳐 종축장터를 최종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작전설’은 말 그대로 설이다.
그런데 문제는 김시장이 ‘작전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데 있다. 김시장은
종축장터를 매입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97년 12월 김시장의(민선 1기) 임기
말 강원도로부터 매입한 종축장터는 지금까지도 매입이유가 분명치 않고 비싼
매입가격및 과도한 이자부담과 분할 매입한 땅의 모양새 그리고 특별히 활용방안이
없는 것 등이 문제이다. 김시장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시장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애물단지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종축장터를 어떻게든 활용함으로서 ‘종축장 논쟁’을 끝내고
싶을 것이다. 또 다른 후보지와 달리 토지 매입과 지상물 철거등의 절차가 필요
없어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임기 내 준공도 가능하다. 김시장으로서는
한가지 애물단지를 일거에 해결하고 큰 공적(?)까지 쌓는 1석2조의 멋진 프로그램(
?)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작전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김시장은 지난 11월 14일 밤 원주MBC 토론회에서 스스로 ‘작전설’ 관련 의혹을
한가지 더 추가했다. 6년 전 백간지구에 맞춰 설계된 신청사 설계도를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시공지역이 달라도 관계없다는 것이다. 실제 설계담당
건축사는 원칙적으로 타지역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보완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김시장의 입장을 옹호했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7억5천만원의 설계비를
혜택 받은 업자로서 김시장의 체면을 봐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택 설계도 아닌 대형 건물의 설계도를 표준주택 설계도처럼 그렇게 여기 저기
사용할 수 있을까? 더구나 6년이나 지났는데, 말이 안 된다. 건축설계의 기본
상식에 어긋난다. 이것도 김시장이 용역 발주한 또 다른 애물단지인데 그대로
사용한다면 1석3조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작전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김시장은 토론자인 우종완 시의원이 지적한대로 일부
중요한 대목에서 답변이 오락가락하여 헷갈리게 했다.
녹화 테잎을 다시 돌려봐도
잘 모르겠다.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의 답변이 명쾌하지 않다는 것은 시민으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전설’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이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데, 시장의 발언이 오락가락 한다면 결국 ‘작전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실망하게 된다.
지난 10월 16일 치악예술관에서 가진 시청사 공청회. 전 시민의 큰 관심사임에도
오전10시에 시작하여 12시20분에 끝낸 것은 다분히 ‘요식행위’(‘작전설’의
실행과정)라는 생각이다. 점심시간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의도적으로 2시간
여만에 서둘러 공청회를 끝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그 날 방청객의 질의응답에
할당된 시간은 단 20분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김시장이 민선1기 재임시의 애물단지들을 3기 시장에 재
취임한 후 무리를 해서라도 마무리 지으려는 속내가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심정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특히 전체 시민의 관심이 집중된 시청사
문제가 애물단지 1번으로 손꼽히는 종축장터와 연계되면서 ‘작전설’에 휘말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 ‘작전설’대로 종축장터로 결정되든 안되든 문제는 시민의
불신속에서, 더구나 ‘작전설’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어서는
향후 시민화합에 아주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작전설’의 다른 한 축(軸)인 원주시 의회를 보자. 의결은 시의원 23명 가운데
12명만 확보하면 된다. 시내 동과 관련이 적은 읍면 출신 시의원 9명이 있는
상황에서 ‘작전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후보지 4곳을 모두 포함시켜 표결한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MBC토론회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한 연세대 유광수 교수의 중요한 지적을 가볍게
흘려 버렸는데, 유교수는 위치선정을 위해 충분한 의견은 수렴하되 최종적으로
단체장이 책임 있게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위치선정은 의회의 몫이 아니라 행정의 몫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깊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익보다는 의원 개인의 이해를 우선으로 투표 할
터인데 그러한 의원들의 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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