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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통에 축제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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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중 희(명륜2동)
지난 8월 4~10일 폭우에 이어 태풍 ‘루사’에 의한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들은 수해 고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고, 실종자 가족들은 주검조차 찾지 못한 슬픔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만명이 집과 생활터전을 잃어버렸고 전기가 끊기고 물이 끊기고 도로가 끊겨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먹을 것이 없어 ‘상점에 있던 젖은 빵과 라면, 끓인 하천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수재민들의 고통이 우리의 생각보다 상상을 초월한 이때, 일부 정신나간 사람들은 무슨무슨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자신들이 피땀흘려 번돈이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 또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끌어들인 엄청난 액수의 돈으로 이 물난리통에 축제라니….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 속이고, 등따습고 배불러 객관적 사고기능이 마비되었다 해도 지금은 축제가 아닌 수재민들과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난 8월 29일 밤11시경 원주시민의 날을 경축한다고 쏘아대는 불꽃놀이 총포소리에 놀라, 잠자리에서 일어났던 많은 시민들의 항의 여론은 ‘담당자를 문책하라’였다. 우리는 시민들의 정서에 동떨어진 행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강원도내의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강원도민체육대회를 비롯하여 양양의 송이축제와 연어축제, 평창의 감자큰잔치와 마라톤 대회, 철원의 한우경진대회와 정선의 아리랑제등이 그것이다.
아무리 중요한 지역축제라 해도 수해복구 사업에 힘을 쏟기 위해 취소했다니 정말 잘한 일 아닌가.
원주의 축제성 행사들도 당연히 취소되어야 하며 올 축제 예산은 수해복구비용에 보태는 것이 진정한 지역민을 위한 축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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