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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이 눈 먼 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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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금융점포서 고객 예금 빼돌린 사건 잇따라 발생
허술한 예금관리, 형식적인 자체 결산이 화 불러
일부 금융점포에서 직원이 고객의 돈을 빼돌린 사실이 잇따라 밝혀져 금융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로 서민의 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에서 거액의 예탁금이 유용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원주농협은 자체감사를 통해 모지점 직원이 대출회수금 1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모지점 직원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농어촌 대출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회수금을 장부에 기입하고 실제로는 입금시키지 않는 수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지난 달말께 ㅎ새마을금고 분소장을 공금유용혐의로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고발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ㅎ새마을금고 분소장은 지난 97년부터 고객의 예탁금 3억여원을 유용해 왔다는 것.
ㅎ분소장은 신규 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예금주 몰래 해지신청서에 고객의 도장을 찍어놓고 일정금액이 예금되면 해지와 동시에 예탁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금융권에서 공금횡령이 거듭 발생한데는 허술한 예금관리와 형식적인 자체 결산이 빚은 구조적인 비리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관계자는 “사실상 일일결산시 장부상에 기입된 액수와 실입금액을 비교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고객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부 정모씨(43·단계동)는 “수년에서 수개월동안 서민의 돈을 빼돌렸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에대한 명확한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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