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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면 광터마을 이주섭·원성묵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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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소독 봉사로
마을 모기떼 박멸
과거 이웃의 대변인이자 마을을 하나로 묶는데 앞장섰던 ‘반장’이라는 직책이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권한이 축소돼 시정신문을 돌리는 배달부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행정부서의 무관심으로 세대주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위촉받는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라 오로지 희생정신으로만 수행할 수 있는 어려운 직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속에서도 스스로 이웃을 위해 봉사의 손길을 늦추지 않는 반장들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생활환경사업소, 대명원, 양계 농가에 둘러싸인 흥업면 사제3리 2반, 일명 ‘광터’마을은 주변 시설로 인해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생활환경사업소 등지에서 흘러나오는 방류수가 모이는 곳이어서 여름만 되면 주민들은 모기떼로부터 집단공격을 받는 고통을 당한다.
그렇다고 해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면사무소로부터 방역업무를 위탁받은 업체는 광범위한 흥업면 일대를 고루 방역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광터마을의 사정을 알리 만무하다.
‘찔끔’ 주어지는 소독의 혜택에 급기야 여름볕이 내리쬐기 시작한 6월, 이 마을 반장인 이주섭씨(38)가 자신의 오토바이에 방역기를 장착하고 나타났다.
매주 2,3회씩 방역에 나서는 이반장을 따라 마을 후배인 원성묵씨(32)도 거들고 나섰다. 아침 저녁 골목 구석까지 실시되는 이반장과 원씨의 방역 덕택에 모기에게 내 주었던 마을회관 앞뜰에는 다시금 노인들의 이야기 꽃이 피어나게 됐다.
이반장의 소식을 알려준 원건식씨는 “이번 방역소독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1년에 한번씩 효도관광도 마련하는 일꾼중에 일꾼”이라며 “경로효친의 정신뿐만아니라 이웃간의 정이 사라지는 요즘 이반장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이반장은 거창한 답변 대신 얼굴에 홍조를 띄며 머쓱해진 표정으로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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