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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르고 송편 빚는 노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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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9월 11일 (월) |
<류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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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은혜학교 노인학생들, 독거노인에게 송편 전달
70대의 할아버지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앞치마를 둘렀다.
지난 7일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이하 가톨릭복지관, 관장:신동민 신부)소속 노인대학인 삼광은혜학교 학생(?)들은 독거노인에게 전달될 송편에 정성을 꼭꼭 눌러 담았다.
반세기의 경륜이 담긴 주름진 손에 쌀가루를 묻히고 앞치마를 두른 노인들의 표정에는 마치 어린아이를 닮은 환한 웃음이 담겨져 있었다.
김용연 교장(78)은 “오늘 이 송편은 경륜으로 반죽하고 정성으로 속을 채운 송편”이라며 “독거노인등 재가복지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명선 자치회장도 “명절을 홀로 외롭게 보낼 노인들의 처지를 같은 노인인 우리가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겠느냐”며 “비록 주름진 손으로 빚어 보기는 좋지 않아도 그 의미만큼 맛은 보장한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날 노인 학생들이 빚은 120kg의 송편은 60여 세대의 가톨릭복지관 재가복지대상 가정에 전달됐다.
정복희 가톨릭복지관 차장은 “나이를 잊은 학생들의 정성에 오히려 부끄러웠다”며 “이웃과 정을 같이 나누는 의미있는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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