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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받지 못한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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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한지문화제2000 개막식이 열린 지난 2일 치악예술관 주변은 그야말로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다.
치악예술관 주변은 경호원들의 날카로운 눈빛들로 살벌했고 입구에는 탐색장치들이 등장해 입장객 모두를 검문했다.
그나마 참석한 시민들은 선택된 자들로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초청장을 받지못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가 개막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서던 시민 최모씨(35)는 “원주시민이 참석하지도 못하는 행사를 치르면서 행사명에 원주라는 호칭은 왜 넣었냐”며 “높은신 분(?) 덕분에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는 불법현수막이 거리에 버젓이 걸리고 선택된 자들만이 즐기는 행사는 더이상 계속되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한 시민도 “대통령 영부인의 참석으로 주최측은 자랑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시민에게 위화감만 느끼게 한 문화축제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렇치 않아도 한지문화제의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인해 한지문화제 위원장인 이창복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사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말았다.
주최측은 한지문화제가 원주시민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치성을 배제하고 시민과 함께 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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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ee@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