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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사회적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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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
(성불원장)
경찰서에 불상을 설치한 것은
경승실이라는 한정된 곳에 모신것
불교의 팔만대장경 가운데 최고의 이상을 담은 경전이 화엄경(華嚴經)이다.
화엄이란 말은 수많은 꽃으로 장엄한 것처럼 이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과 무수한 생명들, 그리고 해와 달, 눈과 비, 바람과 같은 셀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연출되고 있다. 이 세상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영과 화랍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되어야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간의 삶과 뭇 생명들의 삶속에 길이 되고 등불이 되며, 양약(良藥)과 같은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황이신 요한 바오르 2세는 며칠전 “종교가 충돌이나 전쟁의 대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종교가 나름대로의 대의명분을 앞세워 저질렀던 과거 역사의 오류를 지금에 와서 반성하고 참회하는 일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우리 원주지역에서 경찰서에 불상을 모신 일 때문에 잡음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서 무척 안타깝기만 하다.
모든 분들의 축하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행사가 어떤 이유에서든 쟁점이 된 점에서는 송구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원주경찰서에 불상을 모신 것은 스님들과 불교 신자들이 이용하도록 허락된 경승(警僧)실 이라는 한정된 곳에 모신 것이다.
또한 경승실에 불상을 모신 예는 원주경찰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40여개의 경찰서 경승실에 모셔져 있으며 이에 대하여 문제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군(軍)이 창설되고 또 경찰이 창설되면서 기독교 신자를 위해서는 군목(軍牧), 경목(警牧)제도가 합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각 종교간 고유의 교리와 사상을 바탕으로 신앙지도와 정서함양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된 공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고유의 신앙 행위와 종교교리를 자칫 월권할 수도 있다.
성철스님께서는 “교회에서 염불 소리가 나고 법당에서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다른 종교의 신앙관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상호 존중의 미덕을 갖추는 것이 21세기를 화해의 시대로 이끄는 길이며 종교가 어떠한 이유로도 시민을 불편하게 하거나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불교나 기독교 모두가 사회적 역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더욱 깊은 고민과 정성을 쏟아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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