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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설치 승인 철회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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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13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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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가 기어코 원주 화상경마장 설치를 승인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시민들이 그렇게 반대하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농림부의 태도는 원주시민들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원주시민을 우습게 보기는 마사회도 마찬가지다. 마사회 김도훈 부회장을 비롯한 마사회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원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이익금의 5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등 문제의 핵심을 호도했다.
이 문제는 지역경제나 이익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화상경마장이 지방재정에 보탬이 된다고 해서 찬성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도박중독자가 되면 사실상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방세 때문에 시민들이 도박에 중독 되고 가정이 파탄되는 것을 찬성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화상경마장 이용자 중 대다수는 소득이 적은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건전한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이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주말이면 서명운동 동참자가 3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서명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2주일 만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민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원주만이 아니다. 순천, 천안, 청주 등 화상경마장 설치를 추진 중인 도시들마다 시민들의 반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림부나 마사회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더 이상 고집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할일 많은 지역사회가 화상경마장 문제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혹여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생각이라면 착각이다.
정부가 할일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다. 국민이 기를 쓰고 반대하는데 국책사업도 아닌 문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농림부가 국민의 정부라면 화상경마장 설치 승인을 즉시 철회하고 원주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시민들도 서명운동 등 소극적 의사표현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원주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상경마장 설치를 승인한 농림부다. 반대열기가 조금이라도 수그러들면 화상경마장은 설치 될 수 밖에 없다.
시민대책위는 오는 18일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모든 시민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그리고 원주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와 함께 같은 처지에 놓인 도시들과 전국적인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도박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법 개정 등 가시적 성과를 견인할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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