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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진정한 의미 되살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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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말썽만 피우던 학생이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와 ‘선생님 사랑해요’ 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어른이 돼버린 제자가 ‘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하면서 안부전화를 걸어오는 그런 날이다.
사명감이 부족했던 선생님들도 이 날만은 교사가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옛말이 돼 버렸다.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우리 교육계는 긴장감이 느껴지고 교사들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강원도교육청은 5월이 시작되자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촌지수수 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 3일 1년 전에 발생한 일선교사의 촌지 수수 행태를 발표해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일선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학교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신신당부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카네이션도 안받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일부 학교장들 사이에서는 스승의 날 폐지를 건의하자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어쩌다가 스승의 날이 교사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날로 변질됐을까. 비양심적인 일부 교사와 자기자식만 생각하는 학부모들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교사들을 범죄집단이나 되는 것처럼 몰아 부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육당국의 지나친 통제와 경직된 분위기 조성은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 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은밀하게 이뤄지는 촌지수수는 이렇게 난리법석을 떤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스승의 날에 대해 보다 분명한 태도를 견지했으면 한다. 매년 5월이면 반복되는 교육계의 참담함을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스승의 날을 없애는 게 차라리 낫다. 그렇지 않다면 스승의 날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스승의 날을 왜곡시키지 말자. 촌지를 걱정하기에 앞서 스승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이유와 감사를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자. 교사들이 직접 하기 어려우면 학부모들이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스승의 날은 각 학교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학생들의 깜짝이벤트가 열리고 사제간의 뜨거운 정을 확인하는 그런 날이 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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