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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기자실 폐쇄여론 고조
2001년 06월 25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언론개혁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주로 관공서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 폐쇄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 남해군청의 사례를 통해 기자실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남해신문에서 일하는 김광석 기자입니다. 경남 남해군청 기자실 폐쇄과정과 이에 따른 지방언론사의 횡포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글을 통해 언론개혁의 당위성과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남해 군수의 결단

김두관 남해군수가 남해군청의 주재기자실을 없앤 것은 95년 9월 13일이었습니다.

그해 6월 27일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으니까 민선군수가 당선된 지 3개월도 되기 전에 언론사 주재기자실을 없애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38살이던 김두관 군수는 남해신문을 발행하던 지역언론인 출신입니다. 군수가 되기 전부터 남해군청 주재기사실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남해군청 문화공보실 바로 옆에 마련된 주재기자실에는 경남, 부산, 울산에서 발행하는 지방일간지 주재기자들 9명이 출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두관 군수의 말에 따르면, 주재기자실을 없애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취임 첫날이라고 합니다.


기자들이 취임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군청회의실에 마련된 인터뷰 장소로 가는데 수행을 하는 문화공보실장이 김 군수의 호주머니에 돈을 100만원 찔러주더랍니다. 그래서 김군수가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 과장이 ‘그냥 기자들 주면 된다’고 하더랍니다. 그게 바로 촌지였던거죠.
김 군수는 그날은 그냥 그 돈을 주재기자들에게 주고 인터뷰를 했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주재기자들이 김 군수에게 요구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것이 ‘주재기자실에 일하는 여직원이 없으니까 여직원을 한 명 배치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김 군수는 “여직원까지 배치해달라고 하는 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주재기자실을 없앨 방법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9월 13일 ‘주재기자실 폐쇄, 브리핑제 도입, 주민계도용 신문예산 폐지’로 실천된 것입니다.


당시 김 군수는 주재기자실을 폐쇄하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김 군수가 주재기자들, 요구한 내용은 ‘그 동안 잘못된 행정과 언론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은 행정이 잘하는 것은 잘한다, 못하는 것은 뭐가 잘못됐으니까 이렇게 개선하라’고 하면 되지 왜, 촌지를 요구하고, 신문을 강제로 구독해 달라고 왈가왈부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방언론사의 횡포

남해에 민선자치시대가 오기 전까지 언론사의 횡포, 즉 주재기자들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예를 들어 남해군에 관계된 보도가 나가면 그 크기에 따라 돈을 지불했습니다. 몇 단에 몇 센티냐에 따라 아예 돈이 정해져 있었구요.
그 기사도 대부분 문화공보실 공무원이 보도자료다 하고 써줍니다.
그러면 그대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주재기자들은 주재기자실에서 화투를 치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대개 그런 식입니다.


심지어 관선군수 시절엔 인사에까지 개입했습니다. 인사가 있기 전에 누구를 어디에 앉히라고 압력을 넣고 위만 쳐다보고 사는 군수들은 밉보이면 안 되니까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승진을 하려는 공무원들이 주재기자실을 찾아가게 되지요. 그야말로 주재기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김 광 석

<남해신문·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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