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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 대한 분명한 상황인식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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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주시와 재래시장연합회가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는 올 추석 전에 발행을 시작해 추석선물로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재래시장 상품권은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으로 청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극심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주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품권은 영양제이지 치료제는 아니다.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에 빼앗긴 고객을 일시적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상품권 판매도 관공서나 일부 기업이 재래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용처와 구입 가능한 상품이 한정돼 있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따라서 단순히 상품권만 발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가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재래시장 상인들이나 원주시 관련부서가 생각하는 활성화 방안은 시설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시설개선이 재래시장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특성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이 핵심에서 비켜가는 것은 특성화가 말처럼 쉽지 않은데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다고 회피할 문제가 아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상품권을 만들고 시설을 개선했는데도 재래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한다면 예산만 낭비한 채 원점에서 다시 풀어야 한다.
중앙시장 재건축 문제도 단순히 중앙시장 상인들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의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근 중앙시장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을 놓고 내부갈등에 빠진 것도 근본적으로는 재건축에 따른 수익성을 낙관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래시장 특성화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 문제는 상인들에게 맡겨서는 절대 풀 수 없다. 일부의 희생이 있더라도 원주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도심상권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풀어야 한다. 기업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하게 되면 대형 유통업체들의 원주진출이 잇따르게 될 것이다.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래상권은 급속도로 붕괴될 것이다. 원주시와 상인들의 보다 분명한 상황인식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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