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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설치 반대투쟁 벌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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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다가는 건강도시 원주가 도박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화상경마장이 원주에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농림부 허가를 얻었고 단계동에 건물을 신축 중이어서 그대로 둔다면 연말쯤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상경마장이 생긴다는 것은 과천에 있는 경마장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직접 말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대형 화면을 보면서 도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선 카지노 같은 도박장과 다를 게 없다.
도박의 심각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주변에서 도박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패가망신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도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독성 때문이다. 마사회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9.3%가 도박 중독단계라고 한다. 세계평균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도박에 관한한 세계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
경마는 도박 중에서도 가장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원주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천 경마장을 찾고 있으며 경마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경마장이 원주에 들어온다고 가정해 보라.
전문가에 따르면 도박은 접근성이 높을수록 중독 될 가능성이 크다. 정선 카지노에서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화상경마장이 원주에 들어올 경우 연간 매출이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자의 절반이 원주시민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500억원이 원주시민의 호주머니에서 빠져 나간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지역자본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주는 WHO 건강도시이다. 건강은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다. 도박은 개인과 사회를 피폐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존재이다. 이런 도시에 도박장이 들어서는 것은 도시정체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2년 전 청주에서는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화상경마장 설치를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124개에 달하는 민간단체가 대책위를 결성했고 서명운동, 마사회 항의농성 등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뜻을 이뤘다.
원주에서도 모든 사회주체가 참여하는 대책위가 꾸려져 강력한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 투쟁이 전개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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