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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가능성 확인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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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7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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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소시민들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고단했던 한 해였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다는 소리뿐 희망적인 얘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중산층이라고 자처했던 많은 사람들이 도시빈민으로 전락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선지 올해는 크리스마스 캐럴도 연말 분위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년 같으면 망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들썩거렸을 식당가도 썰렁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버린 시민들의 마음이다.
시민들 개개인의 삶은 피곤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는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기산업이 정부의 혁신 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되고, 원주가 공공기관 이전 희망도시 1순위로 떠오르면서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아테네 올림픽은 원주시민들에게 신선한 자부심을 안겨줬다. 프랜차이즈협의회 회원사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꿈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도전은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찾아 주었다.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이웃돕기는 오히려 활발하게 진행된 것은 사는 맛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읍면동별로 조직된 이웃돕기 모임들의 활약은 모든 사람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원주투데이와 시민단체가 함께 전개했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도 문화운동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었다.
올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평창 확정’ 소식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심리를 한껏 부풀려준 기분 좋은 뉴스였다. 이러한 뉴스들은 종합해 볼 때 원주의 2004년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무원노조 파업으로 많은 공무원들이 징계를 당하는 등 우울한 뉴스들도 있었지만 이 또한 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종 통계발표들을 종합해 보면 새해에 대한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칠 대로 지쳐있는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우울한 소식들뿐이다. 하지만 2004년을 보내면서 이러한 부정적 생각들과 무기력해진 마음을 털어 버리자. 현실은 어렵더라도 우리 모두가 희망을 얘기하자. 또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들의 넉넉함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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