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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외면한 후보 공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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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계진씨를 유력 공천후보로 선정한데 대해 한나라당 원주시지구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시·도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번 결정을 밀실 낙하산 공천으로 규정하고 취소하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 하겠다며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나 당원들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함종한 위원장은 지난 20여년간 원주의 한나라당을 이끌어 온 터줏대감이다. 그런데 경선도 치르지 않고 정치신인인 이씨를 공천하려고 하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당원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번 결정은 문제가 있다. 알려진 바로는 내부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결정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납득할만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내 민주주의나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던 그동안의 주장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2차 공천신청을 받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 비중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접촉중인 인물로는 김종환 합참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아직 경선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모두 지역 분위기는 고려하지 않고 중앙당의 의지대로 후보를 결정하려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민주적 과정이나 투명성 확보 보다는 당선 가능성에만 연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시대적 정치풍토가 재연되고 있는 것은 유권자의 책임이 더 크다. 역대 선거에서 학연이나 혈연, 인지도가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치다보니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보다는 당장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인사를 내세우기에 급급한 것이다.
각 당이 후보를 누구로 결정하건 그것은 정당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정치개혁인 만큼 각 당에서도 그에 걸 맞는 후보자를 내세워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 도리다. 시민들도 이번 선거만은 제대로 투표 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 거론되는 총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누가 정치개혁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인지 저울질해 봐야 한다. 또한 부정한 방법으로 표를 얻으려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보 등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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