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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원주를 만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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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구 15만명의 충남 서산시에서는 의미 있는 시민문화운동이 전개돼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그 것으로 시범도시로 선정된 서산시가 한국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사업은 권장도서 한 권을 정해 시민 모두가 읽고 토론하는 독서운동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권장도서로 정한 서산시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는 목표인원 1만명을 초과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독서 열풍을 일으키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독자적으로 이 운동을 펼친 전남 순천시도 시민들의 호응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 운동은 6년전 미국 시애틀의 한 도서관 사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도시마다 책 한 권을 정해 모든 시민이 읽고 얘기하자는 것으로 미국의 주요 도시를 포함한 많은 도시가 이 운동에 참여한바 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는 시카고에서 펼쳤던 ‘하나의 책, 하나의 시카고’ 운동이다. 10월 둘째 주를 책 읽는 주간으로 정해 모든 시민이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그와 관련한 행사가 펼쳐져 책 읽는 도시로 거듭 났다고 한다.
이러한 시민문화운동은 다른 사업과는 달리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주고 도시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운동이다. 원주에서도 올해는 이 같은 운동이 전개 됐으면 한다.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언론이 적극 나선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도시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이 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시작돼야 한다. 작은 도서관은 이미 각 도시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은 관내 모든 학교의 도서관을 주민에게 개방해야 한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빈 교실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읍면동사무소나 공공기관은 여유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며 주민에게 개방한다면 어렵지 않게 많은 도서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등 종교시설, 기업체 등까지 이 운동에 참여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도서관 관리는 인근 주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책을 마련하는 일은 책 기증운동과 함께 자치단체 예산에서 일부 지원하면 된다. 문제는 자치단체의 의지이다. 올 한해 원주에서 책 읽기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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