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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더불어 사는 삶에는 장애인이 배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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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사회에 유행하는 용어로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말이 있다. 이 ‘더불어 사는 삶’이란 모든 시민들이 같이 함께 잘 살아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일방적 후원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 더불어 사는 삶 속에는 장애인이 제외됐다고 말하고 싶다. 거리를 다닐 때 보면, 일견 우리 시민들은 장애인을 배려하는 듯이 보인다.
누구는 장애인을 부축하기도 하고 누구는 장애인에게 사랑의 손길을 동전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사회는 그 시스템 자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사회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다. 그 예로 장애인 수용시설을 들어보자.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 수용시설을 요즈음 ‘장애인 생활시설’이라고 보다 유연하고 친근감 있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장애인들을 비장애인 사회와 격리시켜 외딴 곳에 수용하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사회가 사람들을 분리 수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용·격리 당하는 사람은 범죄자나, 타인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일 것이다. 또 정신 질환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인간들의 사회생활에 해를 입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수용·격리 당한 장애인들이 범죄자인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가? 아니면 우리 시민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해가되는가?
제1편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 장애인들은 특히 정신지체로 수용시설에 갇혀 있는 우리 시민(앞서 1편에서 나는 모든 사람들은 일반 시민일 뿐이라고 하였다)들은 단지 아무 근거도 없이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직업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격리되어 수용되어 있는 것이다.
비장애인들의 사회생활에 거추장스러워 별도의 수용시설에 처박아둔 것 일 뿐,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시스템에서 본다면 비장애인들은 장애인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을 애초부터 꺼려하였다.
그리고 장애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비장애인들은 이들을 구별하고자 하였다. 장애인끼리 살아보라고….
그렇다면 정상인들은 스스로 잘 사는가? 우리는 사회의 모든 일들이 서로 엮여서 서로 도움 주고 도움 받고 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함께 할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는 정상인들의 횡포인 것이다.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은 이들을 구별하여 별도로 수용하고자 함이 아니다.
진정한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으로 그 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구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비장애인 시민들은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 이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구상에 소중한 생명으로 태어나 아무런 잘못도 죄도 없이 한평생 수용시설에서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야 하는 현실을 우리 모두는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 일반 시민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함에 있어 이분들에게 일방적인 ‘후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경제적 자립을 하고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장애인 복지에 해당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장애인들을 동일한 시민으로 인정하고 이 분들을 우리사회 속으로 통합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대통합이고 인간사랑인 것이다.
그것을 우리 원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 기 창
장애인을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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