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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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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는 공식이란게 있다. 공식이란 계산의 법칙이나 방법을 문자와 기호를 써서 나타낸 식으로서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 그 풀이를 용이하게 하여준다. 나는 이 공식을 우리 사회의 문제와 연계하여 생각하고자 한다.
우리 인간사회도 물론 공식은 있다.
다만 그 복잡성으로 인하여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을 찾아내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사회가 문제를 풀어 가는 공식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20세기 들어 인간들은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인도하며 보호하려는 행동을 하여 인간의 불행을 덜어 주려는 욕구를 가지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식을 찾게되었는데, 이는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과 공존의 논리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요즈음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보고 애처롭게 여기며 그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돕는 것은 이와 같은 사회문제 해결공식을 적대적 방법에서 보다는 공존의 원리에서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 개념의 틀(문제 해결 공식)은 ‘더불어 사는 삶’이란 견지에서 볼 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시민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하여 약간의 오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나는 우리 시민들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비 장애인들이 사고(事故) 등으로 인하여 일시적인 장애인이 된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일상적인 일을 할 때에도 비장애인들은 장애인 편의 시설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먼저, 보행자신호등의 예를 보자. 보행자신호등은 장애인을 위하여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하나는 파란 불, 빨간 불로 표현하는 시각적인 신호이고, 또 하나는 언어나 신호음을 통한 청각적인 신호이다. 여러분은 이들 신호 중 어느 신호를 이용하여 차도를 건너가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할 것이다.
시각, 청각에 장애가 없으면 말이다. 따라서 시각 신호나 청각 신호에 의한 보행자 신호등은 엄밀히 말하면 장애인전용이 아니라 일반시민용인 것이다.
우리사회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장애인 전용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게되면, 앞서 언급한 인간 사회문제 해결 공식이 두 가지가 된다. 즉, 장애인사회용 공식과 비장애인 사회용 공식인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편견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필요 하는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만들고, 여러 시설을 마련할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시설을 분리하여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형 공식을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최 기 창
장애인을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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