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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노선 폐지와 지역역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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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한항공 간부가 원주에 내려와 한상철 원주시장과 이창복 국회의원을 만나 원주~부산 항공노선 운항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돌아갔다.
4일전 한시장과 이창복의원이 대한항공 사장을 만나 노선유지를 요청한데 대한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심인택 대한항공 사장이 현지를 방문해 재검토 해보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결국 시장과 국회의원이 원주에서 올라온 성의를 생각해 의례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노선폐지 요청에 대한 건교부 회신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15일 이후 예약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달 15일 부터는 원주에서 민간항공기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번 대한항공 노선폐지는 원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지역 여론주도층이 문제다. 목소리만 높였지 지역문제에 발벗고 나서는데는 소극적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지역 현안문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원주공항 폐쇄문제가 거론된 것은 하루이틀된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강원도와 원주시등 관계기관은 공항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부심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탑승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대한항공의 노선폐지 조치에 할말이 없게 된 것이다.
결국은 효과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강건너 불구경 하는 듯한 지역사회 분위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의회나 상공회의소, 번영회등 지역경제와 관련있는 단체나 인사들이 대한항공 노선폐지를 막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성명서나 건의서 한장 발표하고는 할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문제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30년 숙원이라던 원주역사와 1군지사 이전이 가시화 됐을때 지역사회 분위기는 무덤덤했다. 1군지사 주변이 온통 기름 투성이라고 언론이 연일 떠들어대도 환경단체 이외에는 무관심한게 우리의 모습이다.
지역발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지역내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집 쑤셔 놓은듯 일어서는 결집된 지역역량을 보여 준다면 이번처럼 속수무책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문제가 곧 내 삶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내 각종 단체와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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