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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도’에서 얻은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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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MBC드라마 ‘상도’가 막을 내렸다.
19세기초 조선시대 실존인물이었던 거상 임상옥의 일생을 극화한 이 드라마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마지막회가 방영된 지난 2일 임상옥은 백성들이 만상에게 진 빚을 모두 탕감해주고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장사 밑천을 나누어 준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행동에 대해 임상옥은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는 말로 대신한다.
내 손안에 들어온 재물은 잠시 그곳에 머물러 있는데 불과하므로 그 물을 가둬두려 한다면 썩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재물을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가진자가 못가진자의 것까지 빼앗으려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진정한 경제정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장사꾼들에게 상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줬다. 드라마 내내 임상옥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실제로 임상옥은 이러한 정신으로 장사를 했고 조선제일의 거상이 됐다.
반면 정치수라는 인물을 통해 돈버는 방법에는 능하지만 의를 저버릴때 그 최후가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또한 권력과 명예에 눈이 멀은 사람들에게도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 임상옥에 대해 높이 평가한 순조가 곽산군수에 이어 구성부사라는 종3품 벼슬을 제수하자 사직상소를 올리고 관직에서 물러난다.
이유를 묻자 스승이 인생의 위기때 꺼내 보라고 준 계명배라는 잔을 보여주며 가득 채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제일의 부자일 만큼 돈을 벌었는데 권력까지 탐하면 결국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계의 거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재계1위의 그룹총수로 만족하지 않고 대통령을 꿈꿨던 것과 대조된다.
권력을 잡으면 각종 이권에 개입해 부를 챙기려다 쇠고랑을 차는 사람들도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경유착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주변의 유혹과 권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정치권력에 뒷돈을 대지 않는 장사원칙은 정치자금과 비자금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경제인들에게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
장돌뱅이로 출발해 정3품이라는 고위관직에 오른 임상옥. 드라마는 반백이 된 임상옥이 홍경래의 난을 주동했던 홍경래의 무덤을 찾아 민중의 아픔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생각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끝을 맺는다.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 귀중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원주에서 이 시대의 임상옥을 꿈꾸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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