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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사연 안타까운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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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가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가정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었다.
대한적십자 문막봉사회 회원들이 심향영육아원 원생들을 각 가정으로 데려가 가족처럼 함께 생활한 것이다. 대부분은 2박3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남이었을 것이다.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개인이나 단체들이 일회성으로 시설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몇시간 아이들과 놀아주는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가정으로 데려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남의 아이를 입양해서 기르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적십자회원들의 이번 행사는 단연 돋보인다. 최근 원주에서는 읍면동 자생단체나 사회단체 회원들의 봉사활동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활발해질때 우리사회는 밝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창간정신에 따라 훈훈한 이야기를 싣는데 지면을 아끼지 않아왔다. 그래서인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질과 시간과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에 관한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25일에는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제보가 접수됐다. 알코올중독자였던 사람이 집안에서 사망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장사만은 자율방범대원들이 치러줬다. 아파트 옆집에서 사람이 죽은지도 모르다가 썩은 냄새가 진동해서야 알게됐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은 상황에서 대단한 뉴스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알코올중독자는 6개월째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난방도 못한채 살았다고 한다.
더욱이 중학교에 다니는 딸도 있었다. 친척이 있었지만 돌보지 않아 폐인처럼 살았고 그나마 이웃에서 전해준 쌀은 밥을 해먹을 상황이 못됐는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형제가 살아있고 재산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에도 해당이 안돼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친척과 이웃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그는 자신의 무능을 한탄하며 서글픈 인생을 끝냈을 것이다.
원주에는 8만여가구가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이중에는 이 알코올중독자 보다 더 안타깝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가난이 결코 자랑은 아니자만 이들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적십자화원들이 버려진 아이들에게 가정의 따뜻함을 나누어 준 것처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쌀이나 돈을 건네주는 것도 좋지만 가족처럼 관심과 애정을 나누어 주는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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