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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활성화에 관심갖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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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공연문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 8일 시립교향악단이 치악예술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이전까지는 무료공연이었으나 이번에는 일반 3천원, 학생 2천원씩 입장권을 판매했다. 그 결과 예전에는 총660석의 치악예술관 좌석 대부분이 채워졌으나 이번에는 300여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유료공연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원주에서 공연기획을 하는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웬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아니면 적자를 보기가 십상이라고 한다. 같은 공연을 타도시에서 하면 성황을 이루는 것과 비교하면 원주가 타지역에 비해 공연문화가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시립교향악단은 국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4월부터 서울 호암아트홀 재개관기념공연으로 모차르트 교향곡을 4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의 음악애호가들도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감상할 만큼 수준급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원주에서는 유료공연을 했다고 해서 그것도 고작 2,3천원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이 줄었다고 한다면 이유가 어디에 있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다보니 공연을 기획하거나 주최할 경우 유료공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수준높은 공연은 아예 유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에서 공연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문화예술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공연에 비교적 관심이 높은 젊은층, 특히 대학생들에게 원주에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은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에 가서는 비싼 돈을 내고 공연을 보면서도 원주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닐것이다. 공연시설이 낙후돼 같은 작품이라도 질적 차이를 느끼게 되고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못했던 데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문화계인사나 지역내 여론주도층 대부분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가시적 노력이 전무 하다는데 있다.
한 도시의 수준을 가름하는 데는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문화적 척도가 크게 좌우한다. 국내외 유명 음악인이 공연해도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지 못하고 좌석이 채워지지 않는 원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대책이 없다고 한숨을 짓는다. 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
문화계와 원주시, 시의회, 시민단체등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원주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예매처 앞에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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