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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시민 하나되기 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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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6개월을 남겨둔 한상철 시장은 지난 달 26일 원주시의회 마지막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에는 시민단체와 민간단체연대회의를 구성해 시민화합 하나되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실패할 공산이 크다.
첫째, 시장은 시민운동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시민운동은 공익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시민 또는 그 단체의 자발적 운동이다. 제2의 건국운동처럼 관이 주도해서 전개하는 운동은 시민운동이 아니며 그 효과도 한시적이다. 또한 민간단체연대회의도 시장이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단체 스스로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만약 시민단체들이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는데 시장의 의도에 의해 연대회의를 구성한다면 그것은 시민단체가 아니다. 그래서 시장의 시민 하나되기 운동은 시장의 운동은 될지언정 시민의 운동은 될 수 없다.
둘째, 시기가 부적절하다. 하필이면 시장선거 6개월을 남겨두고 시민화합 하나되기를 위해 NGO와 파트너십이 필요한 것인지 그 의도가 석연치 않다.
지난 3년 5개월 동안 원주시의 시민단체들은 전 대통령 유품전시관 건립문제, 캠프롱 기름유출문제, 수돗물 공급중단 문제등을 둘러싸고 연합해서 역동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왜 그때는 파트너십이 필요하지 않고 지금은 필요한지를 먼저 밝혀야 했다. 또 돈을 주는 원주비전21계획 수립당시는 참여를 배제했던 시민단체들이 왜 지금은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시장의 하나되기 운동은 재원을 쥐고 있는 시장의 선거운동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셋째, 하나됨은 운동으로 되지 않는다.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은 갈등이 있다는 것이고, 갈등이 없으면 화합의 필요성도 없다. 그리고 갈등은 차별화구조에 있기 때문에 그 화합은 운동이 아니라 조치로서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도민통합을 위해 강원도민 하나되기 운동을 누차 전개해 왔으나, 화합은 커녕 도지사선거에서 춘천과 원주 그리고 강릉의 분열된 투표행태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결국 갈등의 원인이 된 토대의 편파성에 대한 시정이 없는 한 하나되기 운동은 캠페인 이상의 의미가 없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가 얼마만큼 개방적이고 분화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원주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장에게는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화합이 필요하더라도 시장이 주도하는 운동이 아니라 자원배분 결정과정의 참여보장을 통해 실현해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임기 말에 시장이 천명한 각종 계획및 대책 수립을 일부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수립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시민참여를 통해 진정한 화합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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