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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주의를 생각한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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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략과 자원배분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의 제기가 강원도의 지역갈등을 발현시켰다면 그 해법은 자명하다. 다만 간헐적으로 제기된 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 성격규명을 통해 구체적 대안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우선 애향심에 바탕을 둔 향토주의적 지역의식 자체는 통합의 대상도 아니고 소멸될 수도 없다. 강원도의 각 지역 주민의 소박한 의식과 정서는 각각 존재하는 것이지 강원도민 하나의 의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율곡의 정신과 사상은 강릉에, 운곡의 정신과 사상은 원주에 각각 있는 것이지 통합된 강원도의 정신과 사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가 될 수 없는 강원도의 ‘하나되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도민통합을 위한 캠페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한편 강원도에서 발현되고 있는 지역주의는 전국적 지역주의보다도 더 지역적이다. 즉 선거때 발현되는 전국적 지역주의가 특정 정당을 매개로 발현되고 있다면 강원도지사선거에서 보여준 유권자의 투표행태는 정당이나 인물보다는 오직 어느 지역출신의 후보자냐가 더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정당구도의 변경이나 그 연합을 통한 처방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춘천, 원주, 강릉 주민의식의 이질성은 지형과 풍토등 자연조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교통망의 확충은 이른바 ‘접촉가설’에 의한 교류증대를 통해 의식의 동질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교통망의 확충이 지역갈등을 직접 해소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낙관론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교류가 확대되더라도 전략상 지역의식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후보자가 존재하거나 배분의 불평등은 정의에 위배된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매개요인은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매개요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직설적 언동은 물론 묘한 뉘앙스를 담아 지역감정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는 후보자에게는 투표하지 않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은 물론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의한 대책기구의 발족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재등용및 재원배분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인식이다. 특히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강원도의 수부도 아니고 도지사의 출신지역도 아닌 원주지역 주민들의 차별의식과 저항의식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 차별의 실체에 대한 실질적인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철폐를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노력은 차별을 당하고 있는 지역사람들의 자각과 자발적 조화에 의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분을 요구하는 운동 차원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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