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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주의를 생각한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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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출신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취임 후 몇 차례에 걸친 원주지역 시민과의 대화나 언론과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도정의 지역별 차별대우에 대해 질문을 받고 곤혹스런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만큼 강원도의 지역감정, 특히 춘천-원주-강릉 지역주민의 내 지역에 대한 강한 지역의식은 부정할 수 없는 강원도의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인재등용이나 재원배분에 있어서 강원도에 대한 중앙의 소외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강원도의 언론을 포함한 사계는 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타산적 도덕주의나 소아적 온정주의의 소산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본래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을 내면화시키고 감정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 그 원인과 성격에 대한 규명이 있어야 하고, 처방을 위해서는 덮어둘 것이 아니라 다루어야 할 것이다. 강원도 소지역주의의 발현은 지방자치의 부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두 차례에 걸친 도지사선거에서 춘천, 원주, 강릉의 유권자들이 유독 자기 지역 연고 후보자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이후에도 광역시설의 설치 등을 둘러싸고 집단적 경쟁의식은 강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극명하게 표출된 지역분할적 대립의식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재현 반복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특정지역 주민이 자기지역 후보자를 선호하거나 지역발전을 위해 시설유치를 주장하는 지역의식은 당연한 것으로 결코 박멸의 대상이 아니다. 비록 춘천, 원주, 강릉의 주민들이 각각 지역별 정서의 이질감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역사적 고정관념과 결부된 집단적 적대감으로 전승되고 있다는 근거는 희박하다. 따라서 그 이질감은 지형적 조건에 의한 애향심에 근거하는 지역의식의 차이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소박한 지역의식을 이용해서 지역감정이나 지역갈등을 선택적으로 발현시키는 매개요인이 문제이다.
매개요인은 선거전략과 지방자치의 부활에 따른 주민의식의 성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두 차례의 도지사선거에서 동향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 사례나 ‘충청도 강원군’ 광고공세 등을 통해 특정지역 주민의 대내적 응집력과 대외적 적대감을 강화시켜 몰표를 획책함으로써 갈등을 외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분권화의 진전은 특정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의식과 불평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변동을 요구하는 의식의 성장을 가져왔다. 도청의 주요 결정직위에 대한 인사의 지역적 편파성과 예산배정의 편중이 상당 기간 재생산되면서 특히 원주지역의 저항의식은 선택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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