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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적인 한해대책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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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원주는 예로부터 가뭄이나 홍수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이지만 이번 가뭄은 원주기상대 기상관측이래 봄철 강수량이 최저를 기록할 만큼 심각하다 보니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가뭄피해는 논농사 보다도 밭농사가 더 심각하다.
원주시 집계에 따르면 일부 천수답을 제외하고는 모내기를 마친 상태이고 아직은 논이 갈라지는 정도로 극심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밭작물의 경우는 생육장애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어 지금 비가 내린다해도 소득감소가 불가피 하다는게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원주시는 한해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가뭄극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근본적인 문제해결 보다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원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부수립 이후 매년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피해가 발생하지만 대책은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가뭄과 홍수를 천재지변으로 규정하고 하늘만 쳐다보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힘으로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홍수에 비해 가뭄은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막을 옥토로 만든 나라도 있지 않은가.
수십년간 양수기를 동원하고 관정을 파고, 민관군이 동원돼 농촌돕기에 나선 사회적 비용을 근본적인 한해대책에 투입 했다면 지금쯤 웬만한 가뭄에는 걱정을 안해도 됐을 것이다.
원주시의 정책적 의지만으로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상습적인 가뭄피해 지역만이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일이 시급하다.
민관군이 모두 나서 양동이로 물을 나르는 한이 있더라도 발을 동동 구르는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벌써 일부지역에서는 애써 모내기 한 논을 갈아 엎고 있다.
엽연초 생산농가나 고추등 소득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정도 비가 안오면 수확이 50%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현상황에 대한 원주시의 인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원주지역 전체 통계를 놓고 보면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피해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생존의 문제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현재 운영중인 한해 대책 상황실로는 체계적인 지원이 쉽지 않으므로 재해대책 본부를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체시민도 중요하지만 시민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헤아리는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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