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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문화예술정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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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뜰이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 공식 초정을 받고도 여행경비를 마련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한다.
원주의 극단이 프랑스에서도 역사 깊은 축제에 초청을 받은 것은 노뜰만의 영광이 아니라 원주의 자랑이다.
그런데 원주시가 노뜰의 경비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해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노뜰이 아비뇽축제에 참가 하는데 필요한 경비는 6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극단 운영도 어려운 노뜰의 입장에서는 초청 받았다는 기쁨보다도 경비 마련에 대한 걱정이 앞섰고 강원도와 원주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강원도는 1천500만원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 했지만 원주시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며 1천500만원 지원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천만원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가 벅찬 노뜰 입장에서는 원주시가 끝내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행을 포기해야 할 처지이다.
노뜰의 프랑스 공연은 넓은 의미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국제문화교류이지 특정 극단의 실적을 쌓는 일로 봐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타 단체와의 형평성을 걱정해 지원을 꺼리는 것은 경직된 행정이다.
이후에도 다른 단체들이 노뜰과 같이 외국의 공식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게 될 경우 같은 차원에서 지원하면 된다.
실질적인 국제문화교류인지 단순한 해외여행 차원인지를 검증하는게 중요하지 무조건 타 단체와의 형평성만을 고집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가나 도시나 경제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문화수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다리나 도로 하나 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문화예술분야의 육성이다.
원주시민들 대부분이 원주는 삭막한 도시로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도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예술인의 책임 보다는 이 분야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인 원주시 정책에 더 큰 책임이 있다.
지난해 엄청난 예산을 들여 세계팡파르를 개최한 것과 노뜰의 해외공연 지원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문제이다.
외국의 군악대를 체재비용까지 지원해 초청하면서 해외공연에 대해서는 몰라라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강원도는 지원키로 한 사안을 오히려 앞장서야 할 원주시가 외면하는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원주시나 시의회가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노뜰의 해외공연 지원여부는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원주시의 정책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밖에 없다.
매년 예산편성이나 심의시 문화예술 분야에는 인색했던 집행부와 시의회가 이번 기회에 마인드를 바꿔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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