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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예방 자원봉사 시스템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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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동산불로 인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졌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서야 얻은 교훈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산불의 위험을 간과하고 있어 산불예방을 위해 모든 공무원이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촌지역 노인들은 공무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논·밭두렁을 태우려고 단속 공무원과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또한 입산금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등산을 하거나 나물을 캐려는 사람들 때문에 원주시 공무원들이 등산로 입구마다 배치돼 입산을 통제하는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원주시 비상근무는 지난달 부터 시작돼 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매일같이 조를 편성해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산불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감시활동을 하는 것이다.
봄철 산불의 대부분은 농촌에서 가을걷이 후 버려진 부산물을 태우거나 논·밭두렁을 태우면서 산에 옮겨 붙어 발생한다.
입산자의 담뱃불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감시활동을 펼치면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 드는게 사실이다.
결국 방송이나 신문에서 수없이 산불에 대해 보도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엄청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원주시 본청 공무원들은 오후만 되면 담당구역에 투입돼 저녁시간까지 할일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밤에는 읍면동 주로 직원들이 투입돼 밤11시나 돼서야 끝난다.
또한 토·일요일도 반납된 채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공무원들도 안스럽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행정력 손실은 돈으로 계산이 안된다.
시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를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듯 전근대적으로 산불예방을 계속해야 될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스런 노릇이다.
문제는 국민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으므로 자원봉사 체제에 의한 산불예방 시스템을 정착 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생활화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자원봉사 활동은 특별한 상황이나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실이 그렇더라도 공무원들이 동원돼 산불을 감시하는건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시민사회단체나 읍면동 자생단체들이 나서 자원봉사대를 구성, 감시활동을 펼친다면 행정력 낭비를 감소 시킴은 물론 국민의식 변화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마을단위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면 산불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함께 자원봉사 활동의 생활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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