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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비자가 우선되는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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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변하고 있다. 아니 변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가 쉽지 않은 곳이 학교이다. 교육부장관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정책을 내세워 변화를 시도했지만 왠지 제자리 걸음만 반복했다.
내노라할 능력있는 교육정책 입안자들이 만들어 내는 교육정책이 하나같이 실패한 정책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참교육학부모회 원주지부와 전교조원주·횡성지부, YMCA가 공동으로 교복공동구매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전국에서 잘 만들었다는 앨범들도 전시했다.
교복공동구매는 2~3년전 부터 일부지역에서 시작된 학부모들의 소비자권리회복운동이 라 할 수 있다.
원주에서도 최근 들어 이러한 운동이 싹을 틔우는 것 같다.
이날 설명회에 초청된 분당지역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협의회장은 지난해 공동구매를 처음 시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쳤지만 그중에서도 학교와 교육청의 무관심 때문에 더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 교육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입히겠다는 학부모들의 소박한 시도가 왜 학교나 교육당국의 협조를 받을 수 없었을까?
이날 함께 열린 앨범전시회도 마찬가지 의문을 갖게 한다.
원주지역 대부분의 학교에 납품되는 앨범과 타지역 앨범가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학운위원은 공개입찰등을 통해 앨범가격을 낮추려고 했지만 무엇 때문인지 학교측이 소극적이어서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교육당국과 교사들에게 있어 학생들은 어떤 존재일까? 교육행정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교복공동구매와 앨범의 예에서 느낄 수 있는것은 교육 소비자인 학생의 입장보다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당국의 입장이 우선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교육외적 문제를 교육에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교육소비자의 바람과 요구가 관행과 제도 때문에 외면 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원주에서도 올해는 교복공동구매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학교나 교육당국이나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전향적 자세만 갖는다면 문제가 될게 하나도 없다.
비록 작은 부분이라도 교실안에서는 물론 교실 밖에서까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들은 하나 둘씩 해결돼 갈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정부는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칭하고 수장을 부총리로 승격했다.
그만큼 교육에 관심을 더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 관료들의 경직된 사고가 변하지 않는 한 나아질게 하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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