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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제,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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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악제 행사내용을 놓고 지역 문화계가 열띤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치악제가 전통적인 행사들이 대부분 배제되고 나무를 주제로 한 행사들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논란은 지난해도 한차례 있었지만 시기가 촉박한 상황이어서 치악제위원회의 의지대로 개최됐다. 하지만 최근 원주문화원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원주문화원측의 주장은 나무를 주제로한 행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내용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오랜기간 개최해 온 그네뛰기나 시조백일장 같은 전통적 행사를 제외한 것은 지역축제로서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치악제위원회를 연중 상설기구로 운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치악제위원회가 지난해 산과 나무를 주제로 행사를 치룬것은 그동안 시민들의 축제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과 축제를 문화상품화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매년 치악제가 끝나고 나면 시민참여 저조와 특색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주제가 있는 축제를 시도한 것은 나름대로 고심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난해도 치악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원주문화원측의 주장대로 나무가 주제가 된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과제라 할 것이다.
문화원의 공식적인 이의제기로 치악제 내용에 대한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과정에서 오랜기간 치악제를 주관해 온 원주문화원과 99년부터 행사주관을 맡고 있는 치악제위원회가 주도권 다툼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기를 바란다.
따라서 치악제위원회는 지역축제의 일차적 목적이 지역민의 화합에 있으므로 문화원의 문제제기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위원회의 의사결정이 일부 인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심정으로 비판적 의견들을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산림청이 지원해 산과 나무를 주제로 개최되는 축제가 원주 이외의 도시에서도 개최된다는 사실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문화상품화도 좋지만 원주만의 독특한 주제여야 지역의 대표적 축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원주문화원이 치악제위원회의 상설기구화를 문제삼은 부분은 일정부분 타당한 면이 있다.
따라서 치악제위원회를 한시적 기구로 전환하고 대신 그동안 거론되던 지역축제위원회를 구성해 상시기구화 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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