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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기숙사 보증금 논란
2001년 02월 15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기숙사를 신축하고 입사 조건으로 보증금을 받겠다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당초에는 보증금은 물론 기부금 500만원을 부담 시키려 했었다. 그러나 여론이 빗발치자 보증금 대출로 전환, 이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측은 기숙사 5개동을 포함한 대학복지타운을 건립하는데 340억원이 투입됐고 100억원 정도를 입사생을 통해 조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수익자에게 시설비 일부를 부과 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사립대학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기부금 입학제도의 축소판에 다름 아니다.
대학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재단이 마련하기 보다는 등록금등 수익자 부담으로 충당하려는 안이한 생각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세대의 이러한 방침은 순수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이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측면에서 재고 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대학 시설물 건축비를 일부 학생들에게만 부담시키게 되므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가장 큰 문제는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대학이 제공하는 복지시설이라는 기숙사 설립목적을 벗어 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기숙사 입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보금자리였다.


물론 최근에는 가정형편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다 보니 가정형편 때문에 기숙사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예전보다 줄어 들었지만 아직도 기숙사 입사를 원하는 가정은 수용인원보다 많다.


사실 보증금을 받겠다는 발상도 수요자가 많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기숙사생 선발을 성적순 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 입사 시키고 있다.
그런데 보증금을 내는 학생에 한해 입사를 허용한다면 어려운 학생들은 엄두를 못낼 것이고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무리 사립대학이라 하더라도 대학은 교육기관이다.
기숙사 생활비에 건축비까지 떠안기려 한다면 민간사업자가 학교 근처에 대규모 하숙방을 건립해 임대사업을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흥업면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숙이나 자취방을 임대하는 주민들이 기숙사 건립으로 울상인데 기숙사 설립 취지를 퇴색시킨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미 기숙사 입사지원을 시작한 마당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대학측은 보증금 납부 조건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나아가 이번 문제를 통해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의 고질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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