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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언어폭력과 의정감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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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근 원주시 홈페이지에 원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방한 글이 자유게시판에 실려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글은 익명으로 올라온데다 ‘모의원이 지역폭력배에게 자금을 댔다’ ‘모의원은 도박을 해서 기반을 조성했다’는등 근거없이 인신공격을 하고 있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기에 충분했다.
이글은 시의회가 예산을 심사하면서 학교체육시설 지원예산을 삭감한데 화가 나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의 글이 익명으로 게재 됐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자신을 숨기고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며 때에 따라서는 상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경계되어야 한다.
이번 시의회 비방글 이외에도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은 대부분 익명으로 이루어 지는데다 음해성을 띠고 있어 그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얼마전에도 시홈페이지에는 모건설업자가 원주시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그럴듯한 사실을 폭로해 당사자가 음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는 사례가 있었다.
초등학교 게시판도 어린이들이 올리는 글이 욕설과 험담으로 가득한데다 심지어 선생님에게까지 욕을 퍼부어 대는등 역기능이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게시판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원주시 홈페이지에는 연일 민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와 즉시 개선되는등 적극적인 행정 참여를 가능케 했다.
그동안 묻혀 있던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익명을 이용한 고발에 의해 밝혀져 개선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이버 언어폭력은 사실에 입각하기 보다는 음해성이 대부분이며 그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그런점에서 원주시의회가 지난 14일 문제의 글에 대해 원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당연한 대응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글을 게재한 당사자를 찾아내 일벌백계로 다스린다면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시의원들에 대한 원색적 비방사건은 예산삭감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는 의회가 하고 있는데 반해 시의원이나 시의회의 활동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기구가 없어 인터넷을 통해 분풀이를 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시민들로 구성된 의정감시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의정감시단이 의원 개개인의 비리나 의정활동을 감시하고 공식적인 평가활동을 벌인다면 이번같이 비겁한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표출하는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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