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설] 로비에 흔들리는 원주시 의회 |
|
|
|
|
|
|
원주시 특별회계 자금운용이 농협의 강력한 로비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특별회계 자금운용은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시금고 선정공개입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반회계는 시금고인 농협에 예치하고 특별회계는 이율이 높은 은행에 맡기기로 정리된 부분이다.
그뒤 원주시는 만기가 도래되는 특별회계 자금을 농협보다 이율이 높은 조흥은행이나 중소기업은행에 예치해 왔다. 그 결과 특별회계공영개발자금 250억원중 150억원이 이미 타은행으로 빠져나갔고 현재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72억원과 지난 15일 만기 도래된 20억원등만 농협에 남아있는 상태이다.
지난해 변경된 특별회계 운영자금 예치원칙대로 하면 이 자금도 타은행으로 예치될게 확실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농협측은 최근 원주시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시중은행이 불안하니 안정성이 높은 농협에 예치해야 한다는논리를 펴면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농협의 로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예치된 자금이 타은행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은행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로비로 인해 지난해 변경했던 원칙을 백지화 시키려는 집행부와 일부 시의원들의 태도이다.
시민의 세금을 은행에 예치하면서 이율이 높은 곳에 맡겨 이자수입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설득력이 없는 은행의 안정성 운운하며 이율이 더 낮은 곳에 예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로비에 의한 영향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최근 농협이 잘봐달라며 선물세트를 돌렸다는 소문도 있고 보면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공영개발자금을 농협에 맡기지 않고 이율이 높은 타은행에 맡겨서 추가로 발생할 이자수익은 3억여원에 달한다고 한다. 3억여원을 이자수익으로 더 얻을 수 있는데도 이를 포기하자는 사람들이 진정 원주시를 생각하는 사람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의 논리대로 조흥은행이나 중소기업은행이 안정성이 없어서 위험하다고 한다면 지금 예치돼 있는 자금도 빼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이들 은행이 도산될 것이라는 뚜렷한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공직자나 정치인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투명성과 청렴성이다.
의심나는 행동으로 시민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정부 권력자들의 부패에 넌더리를 느끼고 있는 판국에 지방자치까지 투명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원주시 고위간부들과 일부 시의원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