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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러브호텔 많은데 호텔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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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세계평화팡파르와 이번 주말 개최되는 국제걷기대회행사를 지켜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원주에 외국인들이 이용할 만한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30만에 육박하는 원주에 외국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이 없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유일하게 원주관광호텔이 있었지만 그나마 문을 닫은지 1년이 넘었다.
세계평화팡파르 당시 주최측관계자들은 외국 군악대원과 손님들이 이용할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당황했다고 한다. 결국 40분 거리에 있는 횡성 성우리조트를 숙소로 정했다. 그렇다보니 외국인들이 공연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 낯선 이국땅의 문화와 삶을 체험하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본의아니게 숙소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호텔 하나도 없는 도시’ 그들이 원주를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국제걷기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최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외국인 참가자가 400명 정도인데 팡파르때 처럼 먼곳으로 잡을 수는 없어 단계택지에 있는 모텔들을 예약 했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원주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사실상 러브호텔이라 할 수 있는 곳을 숙소로 제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못내 찜찜하다고 털어 놓는다.
웬만한 도시라면 한두개쯤은 있는 호텔이 원주에는 왜 없을까. 10여년새 모텔등 러브호텔은 우후죽순으로 늘어 났는데 그럴듯한 호텔 하나도 생겨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러브호텔은 수요가 많아 급증 했지만 일반 호텔은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업종이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자연스레 창출되는 것이다. 국제걷기대회 같은 국제대회가 연중 열려 외국관광객등 관광수요가 많았다면 앞다퉈 호텔이 들어섰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도 많지않고 원주에서 숙박할 만한 관광상품이 전무하다보니 있었던 관광호텔마저 문을 닫고 말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쳐볼 때 원주의 관광정책이 바뀌지 않는한 원주에 호텔이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고, 생긴다 하더라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원주시는 현재의 관광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속은 없는게 원주관광의 현실이다.
실례로 원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치악산의 경우, 연간 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 가지만 이중 원주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숙박시설이 없어서가 아니라 숙박까지 하면서 돌아볼 관광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머무는 관광’이 되지 못하고는 관광에 관한한 원주는 ‘거쳐가는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주관광정책을 재검토해 볼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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