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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앙부처 공무원 변해야 한다
2000년 10월 09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흔히 중앙부처 공무원이 지방에 근무하다가 서울 또는 본청으로 발령이 나면 ‘영전’했다며 축하한다.
반면에 서울에 근무하다가 지방으로 오게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좌천’ 했다고 생각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예외도 있고 기관에 따라서는 승진을 위해서 지방근무가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두가지 경우 모두 공통된게 있다면 가급적 지방근무를 단기간에 끝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이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혼자만 내려와 관사에 살거나 임시거처를 마련해 놓고 생활한다.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정부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등의 직원들은 발령 받는 그 순간부터 지역에 동화하려기 보다는 마음은 항상 서울에 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관장들의 경우 지방근무 기간을 쉬는기간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신임기관장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면서 “있는 동안 하고 싶은 것 하시면서 푹 쉬었다 가시죠”라는 인사말을 하는 경우를 접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부처 산하기관을 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단위 기관에 비해 친절하지는 못할 망정 권위적인 냄새가 전혀 가시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업무처리에서도 가급적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사정을 헤아리기 보다는 원칙이나 고압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최근 모 인사는 모 중앙부처 기관장이 “촌놈들이 다 그렇지”라고 하는 말을 듣고 당황했었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현상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들이 지방에서 하는 행태가 이들의 생사여탈(?)과는 무관하다보니 적당히 있으면서 본청의 인사권자에게 비위나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아직 성숙되지는 못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중앙 집권제 시절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지방에 내려와 있는 중앙부처도 이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방자치는 영원히 절름발이 일 수 밖에 없다.
먼저 중앙부처 기관장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고 재임기관중에는 그 지역사람이 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지역단위 기관장들은 이들이 지역에 동화될 수 있도록 끌어 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원주에 있는 중앙부처가 권위주의의 대명사로 불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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