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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딧불이가 돌아온 이유
2000년 09월 11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천연기념물 322호 반딧불이가 호저면 광격리 일대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명 개똥벌레로 알려져 있는 반딧불이는 20, 30년전만 하더라도 여름밤이면 농촌 들녘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곤충이다.
반딧불이는 신기하게도 몸의 마디에서 빛을 발해 농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반딧불이를 잡으려고 밤이슬에 젖는 줄도 모르고 뛰어 다녔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반딧불이 불빛으로 책을 읽어 성공했다는데서 비롯된 형설지공이란 고사성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반딧불이는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췄다. 환경오염 때문이다.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와 달팽이가 농약사용으로 인해 줄어 든 것이 원인이다. 그렇다보니 전국적으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전북 무주등 50여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원주에서 반딧불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딧불이가 다시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원주생협이 3년전부터 호저면 광격리 일대를 환경농업지구로 지정 받아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당연한 결과이다. 원주생협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대신 논에 오리와 우렁이를 집어 넣어 땅의 질을 높이고 병충해를 막았다. 반딧불이의 먹이인 우렁이가 이 일대에 서식하게 되자 반딧불이도 되돌아 온 것이다.
친환경농업이 추구하는 환경보존과 자연생태계 복원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아직 개체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경농업을 계속한다면 멀지않아 예전의 농촌 들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호저면에 돌아온 반딧불이를 통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반딧불이를 살리고 보호하는 일은 단순히 어릴적 추억을 되살려 주는 의미가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일이다.
어렵게 되돌아 온 반딧불이가 다시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일대를 반딧불이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집중관리하고 생태공원화 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미 타지역에서 반딧불이의 인공배양이 성공한 상태이므로 인공배양을 통해서라도 개체수를 늘려 관광자원화 한다면 원주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농업지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원주를 친환경농업의 표본이 되는 도시로 만든다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수입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한여름 밤 반딧불이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며 어린시절을 보낸다고 상상해 보라.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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