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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의 ‘준비된’축제
2000년 09월 07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제 현 수
(사)21세기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8월이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는 거대한 야외무대로 변한다.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Edi
nburgh International Festiva
l),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
지(Edinburgh Festival Fringe),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Edinbu
rg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딘버러 책 축제(Edinburgh Book Festival)와 에딘버러 군악대 축제(Edinburgh Military Tattoo)까지 도시 구석구석에서는 축제의 향연이 연이어 펼쳐지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숨돌릴 틈도 없이 바빠진다.
에딘버러 축제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전쟁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뜻있는 몇사람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 축제가 음악, 연극, 영화, 무용등 문화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이다.
그리고 이 행사가 지대한 관심을 끌면서 원년부터 예고없이 찾아온 8개의 극단이 변두리의 작은 건물에서 공연을 갖게되고 이 공연들이 호응을 얻게되면서 축제의 한부분으로 정착된 것이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Fringe:주변, 가장자리)이다. 이제는 이들 축제만 해도 하루에 700개 이상의 공연이 열린다.
에딘버러에서의 일정동안 가장 주목했던 축제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에딘버러 밀리터리 타투였다.
古城을 배경으로 축포와 함께 시작되는 타투 공연을 눈앞에 두고 먼저 타투 위원회를 찾았다. 바쁜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에딘버러 밀리터리 타투 위원회의 리차드 햄블턴 대령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는 원주에서 개최하게 될 세계 평화 팡파르 축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고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에딘버러 타투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로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첫번째 이유는 철저한 준비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일단 군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14명의 상설위원회가 구성되어 분야별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고 이미 2002년까지의 프로그램은 확정된 상태로 2003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두번째는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의 구성이었다. 아름다운 古城과 신비로운 백파이프의 선율을 배경으로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공연들. 매일 9천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22일 동안 계속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똑같은 감동을 주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자세에서 오랜 경험속에서 얻어진 관록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가장 스코틀랜드적인 것을 소재로 매년 20만명의 유료관람객을 불러들이는 축제, 20만명의 관람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축제, 공연이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이미 내년 공연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에딘버러 밀리터리 타투의 행사 포스터나 프로그램은 대략 4파운드 가량의 돈을 내고 사야한다. 하지만 누구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포스터 조차도 그들에겐 축제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작은 소품에도 성의를 다하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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