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교단칼럼
     
서울대가 뭐길래
2004년 12월 20일 (월) .
임영규  (진광고 교사)

일전에 YBN 영서방송에서 원주지역 고교평준화와 관련한 인터뷰를 원해 평소 생각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대담의 요지는,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지금의 중3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서 현재와 같은 비평준화가 대학 진학에 유리한지 아니면 평준화로 가야 유리한 것인지 하는 것이었다. 주지하는 것처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졸업하는 오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진학을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며, 독서활동과 그 능력을 대학 진학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초 비평준화의 취지와는 무색하게 성적순으로 일부 공립 고등학교로 상위권 학생들을 모으는 지금과 같은 고입제도로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 실패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만약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라면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는 대학교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비평준화로서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비평준화를 지지했던 분들이 도리어 평준화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다행히 우리 학교 이장수 군이 원주에서는 유일하게 서울대학교 독문과에 최종 합격하여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필자도 이 군의 <독서>과목 교과 담임으로 학생의 언어영역과 논술력, 발표력을 지도하면서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눌 수가 있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16일 발표된 서강대학교에 최종 합격하면서 우리 3학년 교무실은 덕담으로 기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위 학생들이 3년 전에 우리 학교로 진학하던 때, 이들의 성적은 세칭 명문고라고 하던 어느 특정 학교에 진학했을 시 두명 모두 그 학교에 입학할 수도 없을 정도인 300등 밖을 벗어나는 그런 성적의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우리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열심히 공부하여 어느 특정 학교의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오늘의 영광을 얻은 것이라 믿어진다.

지금도 이럴진대 앞으로 3년 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필자가 지난 YBN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처럼, 한장수 강원도교육감님께서 당신의 자식을 고등학교로 진학시켜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한다면 이제는 원주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가 고교 교육의 중심에 서 있고, EBS 방송국이 우리 교육을 지배하는 이러한 우리 교육은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교 교육에서 서울대학교 진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전인 인격체로 우리 학생들을 양육하는 일인 것이다. 정상적인 교육활동 속에 독서활동과 체험활동, 탐구활동, 봉사활동 등이 어우러진 멋진 고교 교육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 위에 군림하여 남을 지배하는 ‘인재’가 아니라 남을 섬기고 이웃과 인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현재와 같이 학교 교실에서 EBS 문제집만 푸는 우리의 고교 교육은 너무나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금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이 나라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수능 시험 문제에 얼마나 나왔는가 하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EBS 문제집에서 이번 수능에 얼마나 나왔다고 발표하는 것(그것도 EBS에서 87%가 나왔다는 등 발표하였으나 실제 같은 문제는 한 문제도 안나왔으며, 유사한 지문과 유형은 교과서나 다른 문제집에도 나왔으므로 거짓 통계임)을 보면서 참으로 저들이 교육의 ‘교’자나 아는 사람들인가 한심할 뿐이었다.

지금 고3 담임으로 대입 진학 상담을 하다 밤늦게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도 우리 학생들과 대학 원서를 쓰기 위한 진학 상담을 하면서 그들에게 먼저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하고 물어보았다. 우리 학생들이 그 동안 무엇 때문에 공부하여 왔고, 커서 무엇이 되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식이 부족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점수에 따라 좀더 나은 대학에 가려는 열망만 있었다. 서울대학교를 가야하고 좀더 나은 대학을 가야하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었다. 이런 면에서 학부모나 우리 교사들도 같은 죄를 짓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점수로 인생을 결정하거나 성적우상에 빠져 인성교육이 뒷전에 밀리고, 왜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현재와 같은 교육현실을 바로잡아야 하겠다.
.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임영규(웃고있는)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