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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전(木丑全) 전성시대
2004년 11월 22일 (월) . .
곽대순(치악중 교사)

신흥(新興)의 우국지사님들께서는 요즘을 난세라 규정하시고 비분강계하고 계시다. 그러나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요즘이야말로 수백년 만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요순의 태평성대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목축전의 전성시대이기 때문이다.
구한말,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났었다. 그들은 보잘 것 없는 무장으로 오직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굳게 뭉쳐 떨쳐 일어났다. 그들 중 한 무리가 서울 진입을 위해 포부도 당당히 충청도 땅을 행진하고 있었다. 그들이 대전 북방의 회덕이라는 마을을 지날 때였다. 이 마을에는 조선 8도의 내로라하는 양반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무리 지어 살고 있었다. 그 면면을 보면 노론의 총수인 우암 송시열의 후손들이었고, 그들의 건너편 마을인 이산에는 소론의 총수인 명재 윤증의 후손이, 또 그 건너편에는 조선 제일의 벌족을 자랑하는 광산 김문 사계 김장생의 후손들이 역시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었다. 가히 한국 제일의 명문 마을인지라, 의병들의 기대도 컸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 세 마을에서는 단 한 명도 의병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난 의병장이 이렇게 외쳤단다. “송씨의 갓을 벗기고, 윤씨의 꼬리를 떼어내고, 김씨의 두 불알을 없애버려라”
송(宋)의 갓을 벗기면 목(木)이 되고, 윤(尹)의 꼬리를 띠면 축(丑)이 되고, 김(金)의 불알을 없애면 전(全)이 된다. 이른바 목축전(木丑全)이다. 지금 바야흐로 목축전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 번 도래하고 있다.
목축전,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난세에는 결코 입을 여는 법이 없다. 그러나 평화 시에는 무서운 투사로 변신하는 카멜레온들이다. 그들은 왕이 죽었을 때 그 어미가 입어야 할 복상 문제를 가지고 기년이니, 삼년이니하며 피 튀기게 싸웠다. 두 눈이 시뻘개서. 그들은 부자지간의 갈등을 부추겨 왕으로 하여금 아들을 죽여야 한다는 둥 살려야 한다는 둥 하는 문제로 시파니 벽파니 하며 또 피 튀기게 싸웠다. 목에 핏줄을 올려가면서. 그들은 정적을 타도하기 위해 천주교를 탄압하면서도 피 튀기게 싸웠다. 눈에 살기를 띠고. 그러나 난세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외세의 폭풍 앞에 벌거벗긴 채 내동댕이쳐진 조국을 위해서는 결코 투쟁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카딸의 치마 밑을 들추어가면서까지 외세에 빌붙었으며, 중추원부의장이라는 감투를 필생의 영광으로 여겼으며, 천황께서 내려주신 훈장을 덕지덕지 가슴에 달고,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외쳐대던 자들이다.

황은에 보답하기 위해 이 땅의 젊은이들을 원수의 총알받이로, 정액받이로 내몰던 그들이다. 국난을 당하면 해외로 내빼기에 바빴고, 생존의 벼랑으로 몰린 이 땅의 민중들이 애타게 구원의 손길이라도 벌릴라치면 일찌감치 용공좌경이니, 과격하다느니 하며 발뺌을 빼기에 급급하면서도 광주의 피를 딛고 들어선 독재자를 위해서는 호텔 볼룸에서 목이 쉬다 못해 늑대 가래 끓는 소리로 축복의 장풍을 아낌없이 날리던 자들이다.
교사들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어 수업보다는 정부 시책 홍보에 매달리도록 내몰던 자들이다.
그들이 난세를 마감하고 평화 시대의 도래를 느꼈는지 ‘색깔론’으로 중무장하고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의 행적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보수’라는 가당치도 않은 외투를 걸치고 성조기를 휘날리며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하는 말마다 증오에 찬 독설뿐이다. 그들에게 반대하면 좌익이요, 마귀요, 악의 축이요, 척결의 대상일 뿐이다.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원수에 대한 사랑은 오간 데 없고, 독단과 아집만이 난무한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사립학교를 불과 2%의 재단 전입금만을 가지고 자신의 사유물로 삼는 뻔뻔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의무는 없고 귄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사립학교법’이 자기들이 바라지 않게 개정되면 학교를 폐쇄시켜버리겠다고 국민을 상대로 겁 없는 으름장을 놓으며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목축전의 전성시대가 다시 온 것이다.
평화는 이래서 좋은 것이다. 아! 평화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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