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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더 아름다워지는 상이를 기대하며」
2003년 10월 09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함영기 원주고등학교 교사



윤상은 필자가 마음속에 보듬고 기도하는 우리 학교 야구부의 에이스다. 그런데 윤 군의 지병으로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다. 선수로서 사활을 걸어야 할 만큼 힘겨운 것은 아니지만 ‘스타’가 되기에는 다소간의 부담이 되는 통증이 있어서 한 달째 입원치료중이다. 내가 쓰는 이 칼럼이 윤 군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힘이 돼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박하게 담아 기도하는 심정을 전하고 싶다.


“君子之學, 非爲通也, 爲窮而不困, 憂而意不衰也, 知禍福終始而心不惑也” -荀子, 宥坐-
“군자가 학문을 하는 목적은 영화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곤혹스러워 하지 않고 우환을 겪으면서도 의지가 꺾이지 않으며, 화(禍)와 복(福)의 시작과 끝을 알아 마음이 미혹(迷惑)되지 않기 위해서이다.”


윤상 ,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다. 그러기에 아프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치 않는 아픔을 겪을 때 많은 사람들은 괴로워하거나, 누군가 원망을 한다. 그러나 아픈 만큼 반드시 그 긍정적인 가치는 분명히 있다. 군대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슨 일을 당해도 투지와 패기로 극복해 낸다. ‘도전과 응전속에 인류 역사는 발전을 해 왔다’고 역사학자 토인비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 할 때 짧게는 7~8시간, 길게는 24시간 이상을 죽을 고생을 다해서 출산을 한다고 한다. 이때 산모만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통로(질)를 빠져 나오느라고 아기도 그와 같이 오랜 시간을 고생한 끝에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꺼낸 아이들이 대체로 의지력이 약하다는 통계도 있다.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나방이 된다.


나방은 입으로 단단한 고치를 뚫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고서야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생명의 탄생은 감격스러운 것이다. 누에고치를 면도칼로 잘라 주면 나방은 쉽게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나온 나방은 대부분 얼마 못 가서 죽고 만다는 통계다. 따라서 고생에 대한 긍정적인 철학이 있어야 한다. 회피하려고만 하지말고 나를 정신적으로 좀더 성숙시켜주는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무에 핀 꽃이 때가 되면 진다. 낙엽도, 열매도…. 떨어져야 할 때 꽃잎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고, 열매가 떨어져야 종족번식이 있다. 낙엽이 져야 추운 겨울에 얼어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 (이형기 시인의 ‘낙화’) 병원에 있는 동안 깊은 사색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내적 성숙)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평소에 많이 저축을 해놓은 사람은 갑자기 큰 사고를 당해도 잘 대처를 할 수 있지만, 저금이 한 푼도 안 되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큰 일을 당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경우처럼 교양과 수양을 쌓은 사람은 어떤 충격적인 상황을 당해도 합리적이고 理性(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여 실수(시행착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이성을 잃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인격 수양과 교양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참을 수 있는 능력(포용과 수용)의 크기가 바로 그 사람의 정신적 크기인 것이다.


윤상, 너의 목표는 프로 야구선수지. 지금 고교 투수 중 위치는, 지금 무엇을, 기분에 따라서, 여건에 따라서… 그렇게 적당히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한다. 어려운 여건, 불리한 여건을 투지와 열정으로 돌파하는 정신력을 가다듬는 소중한 시간을 병원에서 얻어 나가기를 바란다.


긴장과 자극은 ‘나’를 발전시키는 요소다. 라이벌은 나에게 긴장과 자극을 준다. 라이벌을 사랑하는 것은 지혜다. 청어는 천적 때문에 긴장해서 살아났지만, 의지를 가진 사람은 ‘나’ 스스로 삶의 목표와 성취의 기쁨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내 인생의 운전자인 것이다. 라이벌을 사랑하며 끊임없이 함께 발전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유능한 선수, 효성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 되어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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