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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기형도)
2003년 10월 27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빈 집


기 형 도(1960-1989)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두려움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될 수 없는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닫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 감 상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이다. 1985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안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그로데스크 리얼리즘적인 어두운 시, 죽음에 관한 시를 주로 썼으며 시집을 준비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채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죽음을 예감한 듯, 절박한 생의끝자락에서 시인과관계를 맺었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 처절하리만큼 비장한 결별을 고(告)하는 메시지다.

“더 이상 내 것이 될 수 없는 열망”앞에서 혹은 빈 집에 갇히는, 갇혀야 되는 영혼 앞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시는 유서쓰듯 혈서 쓰듯 그 마지막 한 마디를 쓰는 것이다”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이 시는 바로 그렇게 쓰여진 시다.


감상 시인 이영춘(전 원주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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