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차한잔의사색
     
다시 그리운 나라
2002년 12월 19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시인 이 영 춘 (원주여자고등학교 교장)


·원주여고 졸업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6년 제19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제3회 윤동주 문학상

·제29회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1987)

·제10회 경희 문학상(1993)수상

·제6회 춘천 시민상(1999)문화 예술부문수상

·시집 《종점에서》, 《시지포스의 돌》, 《귀 하
나만 열어놓고》, 《네 살던날의 흔적》, 《점하
나로 남기고 싶다》, 《그대에게로 가는 편지》,
《난 자꾸 눈물이 난다》, 현대시 CD-ROM
시집《슬픈 도시락》

·수필집 《그래도 사랑이여》 상재

·현 한림산업정보대학 출강







어느새 한 해가 또 저물어 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또 21세기의 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참으로 의미 깊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한 나라의 대통령은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라”는 서양격언을 인용보도하는 내용이었다.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면 위험한 것과 같이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질주하는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듯이 나라가 위험지경에 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짤막한 한마디였지만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컸다.


우리 국민들중 그렇게 위험한 호랑이 등에 올라앉기를 바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우(愚)를 범할 경우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우를 범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은 정치인들의 잘못이 더 크다.
왜냐하면 실현가능성도 없는 감언이설로 국민들을 현혹시킬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였던가? 아직 내겐 투표권이 없던 시절에 듣고 보았던 한 광경이 지금 이 순간 문득 떠오른다. 왜 떠오르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 자유당 시절이었을 게다. 그 당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정부의 하수인이었다.
면사무소직원, 혹은 시청, 군청직원들이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정부여당을 선전, 지지하고 다녔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밥줄을 연명하기조차 힘들었던 시대였던 것 같다. 내 아버지도 그런 일을 했던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무원이었다.


그 아버지가 하루는 글을 모르는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모아 놓고 기호로 된 막대기를 그려 가면서 “막대기 하나만 그은 첫 번째 칸 아래에 붓 뚜껑을 꾹 눌러 찍어야한다”는 것을 밤새도록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르쳐도 글자를 못 읽는 노인들은 거꾸로 찍거나 제대로 찍지 못해서 무효 표가 쏟아져 나오기가 일쑤였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시대를 거치고 거쳐 우리는 소위 민주주의라고 하는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그 호랑이 등에서 안 떨어지기 위해 지극히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순간에 와 있다. 우리 평범한 민초들은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인식에 바탕을 두고 출발할 줄 아는 그런 통치자를 요구할 시점에 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니, 나는 적어도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첫째,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밖에 나간 내 가족들이 택시에 납치라도 되면 어쩌나? 내 자녀가 괴한에게 인질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지는 않을까? 핸드백이나 지갑을 몽땅 날치기 당하지는 않을까? 내 이웃이 무엇인가 잘못하여 물고문을 당하지는 않을까? 개구리소년들처럼 십 년이 넘도록 범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한맺힌 부모가 생겨나지는 않을까? 이런 것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그런 나라에 우리는 살고 싶다.


국가와 국가사이의 경쟁력, 외교, 안보, 평화, 전쟁 같은 큰 정치적인 이슈는 모두 정치인들의 몫이다. 우리 민초들은 그저 배부르고 등 따습고 편안하게 그리고 안심하면서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면 족하다.
둘째, 좀더 큰 것을 바란다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나라를 원한다.


국회의원 자녀의 70%가 군대에 갔다오지 않았다는 그런 불평등함으로 우리 민초들이 기절초풍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일국의 지도자로서 말 바꾸기를 떡 먹듯이 하지 않는 그런 믿음을 주는 나라, 경제 위기가 또 올 것이라는 소문으로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는 나라, 한 나라의 통치자라는 사람이 돈 뭉치를 뒤로 빼돌렸다는 뒷소문이 들리지 않는 양식 있는 그런 나라.


그리하여 내 가진 재산을 국민을 위해 헌납할 수 있는 애국애민정신이 진정 뛰어난 그런 지도자가 다스리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싶다.
이제 우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귀를 바짝 세우고 아주 현명하고도 날카롭게 내 귀중한 한 표를 우리들 자신을 위해 기꺼이 던지자.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