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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또는 과장 광고가 아니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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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박 광 필
대선의 열기가 뜨겁다.
하루 하루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각 후보들의 유세전이 치열해져가며 발걸음 또한 분주하기만 하다.
연일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시간대의 톱을 장식하는 이들의 행보가 진지하다 못해 자못 비장함까지 느끼게 한다. 서로 앞다투어 몸을 낮추고 시장틈을 누비며 서민임을 자처하거나, 소외되고 외면 당하던 계층들을 찾아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짓는 환한 미소들을 보면서, 이렇게들 국민을 생각하고 위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누가 선거에 이기더라도 우리의 앞날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 고생 끝 행복 시작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들의 말들이 진실되게 들리지만 않고 공허하게 들리고, 군중에 쌓여 더불어 웃음짓는 모습들이 소탈해 보이지 않고 가식의 연출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마치 큰 공연을 앞둔 인기 연예인의 길거리 홍보나 선전 표어를 외치는 흥행광고팀 같아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다.
어쨌거나 좋은 공연에 대한 치열한 홍보전이라면야 당연한 일이고 그럴듯한 일이며, 본 공연에 앞선 홍보전도 의당 흥밋거리일 수 있으며, 아니 홍보전을 보면서 본 공연의 내용과 질을 가늠할 수 있기에 귀 기울여야 함은 타당하나, 지금까지의 본 공연들이 그 홍보전이나 광고 문구와는 사뭇 다르게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이고 이런 연유로 그네들의 말이나 행동은 반신반의하면서 보거나 듣게 되는 것이다.
요란한 선전과 치열한 홍보를 통한 흥행의 대박에 대한 열망은 단 하루만에 판가름나게 될 것이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공연 단 하나만이 무대에 올려지게 되고 나머지는 자동 폐기되며, 이렇게 시작된 1막 5장의 공연은 ‘대한민국’이라는 공연장에서 온 국민을 관객으로 하는 독점 공연을 기획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요란스러웠던 홍보전이나 광고전과는 딴판으로 본 공연이 졸렬하다고 해서 허위광고에 과장광고로 환불을 요구할 수도 없고 지리멸렬하고 나눠먹기식 배역 결정이 내려져 어줍잖은 생쇼를 연출해도 중간에 문을 박차고 나올 수도 없는 일이기에 곤혹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견뎌 낼 수밖에 없다.
단독 공연이라 다른 공연을 볼 수 없음을 알기에 횡포가 심해지기도 하고, 공연장을 나갈 수 없기에 관객을 무시하기 일수이며, 환불이 불가능하기에 마음 놓고 게으름을 피워도 달리 방법이 없다보니 오만 방자한 일들이 벌어져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렇게 질식할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해 놓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다시 때가 오면 모두들 뻔뻔스럽게 나타나 또 다시 홍보전으로 요란스럽다. 이번 공연만은 옛날의 어떤 공연과도 다르며 내용이나 질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이번의 귀중한 선택만이 국민과 나라의 앞날을 보장한다고 위협까지 한다.
매번 다른 방법으로 회유하고 안심시키고 어르면서도 본 공연은 항상 함량미달이요 자격미달이었기에 우리는 시린 가슴으로 다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발 이번 공연만은 홍보나 선전 내용과 같거나 그 이상이길 우리는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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