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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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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 순 (아동문학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난나.
그것은 세상에 대한 불안과 공포와 경의를 통감하면서 본능적으로 생리적으로 자연적으로 소리내는 생명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시작한 울음은 사는 동안 수없이 울면서 산다. 울 때에 진정한 울음은 눈물이 나게 마련이다.
그 눈물은 아픔을 참는 눈물, 슬픔을 참는 눈물, 기쁨을 참는 눈물이 감정과 직결되어 타오르는 감정의 열기를 식혀주는 효력의 물기인 것이다. 만약에 눈물마저 말라붙은 눈에는 피빛으로 탈것이 아닌가, 상대방의 눈물을 보면 그 눈물의 의미를 동조하는 감정이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나타난다.
빅톨위고의 (레 미제라불)이라는 소설의 주인공 장발장이 흘리는 다음과 같은 장면에서의 눈물을 보자, 장발장은 도만치듯 성당을 나와 들길로 걸었다.
교현금을 타는 거지소년의 깡통 속에 온전, 그것을 높이 올렸다가 손등으로 받자 땅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장발장이 발로밟아 숨긴다. 소년이 이를 보게된다. 석양 무렵 소년은 태양을 등지고 있어 머리가 금실 같고, 장발장(복역수)의 험상궂은 얼굴은 핏빛같아 붉어 보였다.
“아저씨, 제 돈?”하자 장발장은 “네 이름은?” 물었다. “프티제르베 예요.” 대답한 소년은 제 돈을 달라고 졸랐다.
“내 돈이라 구요. 아저씨.”
장발장의 눈은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년의 말에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소년은 장말장의 멱살을 잡고 징 박힌 구두발로 걷어차려 애썼다. 소년은 울고 있었다.
“어서 꺼져!”장발장의 소리에 소년은 무서움을 느끼고 도망쳤다.
장발장은 돈을 뺏으려는 의식보다 본능적인 행동에 소스라쳐 놀라 소년의 돈, 40수의 은전이 자기를 노려보는 것 같아 소년에게 은화를 돌려주기 위해 소년이 간 쪽으로 달려갔다.
소년을 찾지못했다. 장발장은 어느 바위에 쓰러져 얼굴을 묻고 외쳤다.
“아 아! 나는 미제라불이다”
이때에 장발장은 찢어지는 듯한 마음으로 울고 있었다.
19년동안 복역했지만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처음 우는 눈물이었다.
장발장의 눈물!
소설 속에 탈옥수의 눈물이 진주 알갱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배가 고파 빵을 한 개 훔친 죄로 결국 19년의 복역을 한 장발장에게 미안하리만큼 요지음의 도둑질은 그 죄값이 너무 싸다.
한 번만이라도 국민들 앞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줄 줄도 모르는 뻔뻔한 눈동자가 진실한 눈물을 쏟아내기를 바라며, 이산가족의 상봉의 한풀이 눈물은 또 언제 볼 건가?
태어날 때 자기가 울고 온 세상을 죽을때에는 남이 울어주는 속에 가는 것이 인생의 눈물이라 합니다.
1938년 횡성군 안흥면 출생 /1957년 춘천사범학교 14회 졸업/19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1974년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수상/1980년 제2회 현대아동문학상 수상(동화:김소위와 노루)/1983년 강소천 아동문학상 수상/1991년 원주군 향토문화상 수상/1995년 원주 문학 발간 /2000년 중앙초등학교 교장 퇴임 /현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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