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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2001년 08월 27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물은 생명의 모태이며, 가장 보편의 순수이다.
모든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함에 필요한 물이 하늘에서 구름으로 떠 있다가 비가 되어 내리면 땅에 있는 모든 생명을 싹 틔워준다.
이 물은 결코 고여만 있지 않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하늘과 같은 높은 곳에서는 있지 못하고 낮은 곳인 땅으로 빗줄기 되어 흘러내린다.

땅에서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실개천이 생기고, 개울이 생기고, 강이 되어 흘러간다.

우리 사람들의 삶이 또한 가정, 이웃, 사회, 국가, 세계가 물 흐르듯 같이 어울려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흔히 높은 곳을 향하여 인생의 목표를 두고 허덕지덕 오르지만 높아질수록 외롭다는 사실과, 높아질수록 밑으로 추락할 위험이 정비례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속에 무리하게 높은 자리를 욕심내어 물 흐르듯 순조로움을 거역하는 사례를 흔히 보게 된다.


천정부지로 치솟으려는 개인적인 욕망이 물 흐르듯 순조롭지 못한 역행은 높이 올라간 만큼의 추락의 가속이 붙어 깨지는 소리 또한 크게 들린다.

빗방울 하나이듯 개개인의 생각이 모여 강이라는 여론의 물줄기를 만들고 강은 변함없이 흘러갈 때, 거기에 무수한 창조를 싹틔워 낸다.


빗방울 하나의 힘은 미약하다. 그러나 빗방울 모임이 호우가 되어 폭우가 되어 거대한 힘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막울 수 없는 재앙도 불러오는 것을 우리는 잘 보았다.

가장 보편의 진리, 가장 순수의 진리, 가장 미약함의 힘, 그것이 모두 하나되는 물 흐르는 듯한 원리로 커질 때 대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세계사의 흐름 또한 이데올로기 물결을 지나, 지식정보와 경제 흐름의 파도로 변했다.
자칫 일엽편주 난파의 위기를 넘는데 빗방울이 모이듯 물결이 흐르듯 모두가 하나되지 않으면 이겨내기 어렵다.

가장 보편적인 서민의 경제,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안아 하나로 물 흐르듯 고여있지 않을 때 풍요로운 경제의 강이 된다.


물길을 어디로 잡느냐, 순조로운 흐름으로 거역함이 없을 때 희생없는 변화가 창조된다.

우리 사회에 순조롭지 못한 역류나, 혼탁해진 썩은 물은 사회 악취를 풍기고 그 공해가 후세에까지 잔류할 위험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흐르는 물은 자정의 힘이 있다.

혼탁함은 가장 보편의 생각으로 정화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의식변화도 물 흐르듯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임 교 순(아동문학가)

■1938년 횡성군 안흥면 출생

■1957년 춘천사범학교 14회 졸업

■19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

■1974년 강원도 문화상
(문학부문) 수상

■1983년 강소천 아동문학상 수상

■1991년 원주군 향토문화상 수상

■1995년 원주 문학 발간

■2000년 중앙초등학교 교장 퇴임

■현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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