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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는 백성들
2005년 06월 27일 (월) . .
-  다산(茶山) 정약용 -

어진 정사 베푸는 것 원하지 않고
사재 털어 구휼함도 달갑지 않네.
관가의 돈궤짝 남이 볼까 쉬쉬하니
우리들 굶게 한건 이 때문이 아니더냐.
관가 마굿간에 살찐 저 말은
진실로 우리들의 피와 살이네
슬피 울며 고을 문 나서고 보니
어지럽고 캄캄하여 앞길이 안보이네.
누런 풀 언덕위에 잠시 발 멈추어
무릎을 펴고 앉아 우는 것 달래면서
고개 숙여 어린 것 서캐를 잡노라니
두 줄기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네.

●감상
정 수 일(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이사/시인)

처음 약속대로 다시 다산 정약용의 시를 올려 봅니다. 먼저는 유배지에서 딸을 그리워하는 시였지만 이 시는 백성들과 함께하고자하는 다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시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사회의 잘못됨을, 잘못된 정치를 고발하는 참여시라고 하겠습니다.
다산은 늘 백성의 편에 서서 탐관오리를 고발하고 긴 가뭄과 고초 속에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며 유랑걸식 속에 죽어가는 백성들을 생각하며 함께 슬퍼하였습니다.

이 시는 다산의 그런 마음속에서 쓰여진 시라 하겠습니다.
그들을 살릴 바른 정치를 염원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의 많은 저술과 시를 유배지에서 남겼습니다. 이 시는 다산의 많은 고발 시편 중 한 편입니다.
6월을 끝으로 시의 향기를 접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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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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