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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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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28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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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프로스트 -
샘 치러 잠깐 나가 보겠어요.
그저 물에 떠 있는 낙엽이나 줍고 오겠어요. (어쩌면 물이 맑아지는 것을 보고 올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안 걸릴 거예요.
같이 안 가 보시겠어요?
엄마소 옆에 있는
어린 송아지를 데리러 가겠어요.
너무나 어려서요,
엄마소가 핥으면 비틀거린대요.
오래 안 걸릴 거예요.
같이 안 가 보시겠어요?
-감상-
정 수 일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이사/시인)
나는 로버트 프로스트를, 삶과 죽음을 모두 일상처럼 읊조리는 그의 시를 매우 좋아합니다. 삶,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밤 떨어져 흐르는 낙엽 하나의 의미, 퐁퐁 솟아오르는 맑은 샘, 아! 저 티끌 하나 없는 깊고 깊은 샘물과 같은, 도시와는 먼 먼 그들의 소박한 모습,
그렇군요, 삶은 바로 내 곁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작은 일들의 기쁨입니다.
샘물에 떨어진 낙엽 한 장, 그것을 걷어내는 무심한 것 같은 작은 일상, 갓 태어난 어린 송아지, 세상에 그 어린 생명만큼 생명다운 것을 본적이 당신은 있나요? 프로스트의 삶과 시는 바로 그 작은 일상의 소박함, 생명의 순수함 속에 있는 것이 아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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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일(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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