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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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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월 07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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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호 -
허튼 날 뭉그리다
수마에 할퀸 삭신
가물면 강 뜨락에
꿇어앉아 받는 불볕
모지른 맨살로 닳도록
견고해진 강심장
저 홀로 감춘 사연
달래며 엿들어도
다짐한 운명의 길
물살 속에 데낀 세월
몇 번 더 딩굴러온 생애
네 몰골을 새겨본다
●감상
정 수 일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이사/시인)
이 시조를 읊조리다보면 나도 달관한 달마가 된다. ‘성호’시인은 오래전부터 저 강바닥에 나뒹구는 돌들을 아끼고 사랑해 왔다.
바쁜 일상 속, 짬을 내어 강가에 나가 이 돌, 저 돌 눈길을 주다보면 내게만 와 닿는 어떤 형상의 돌 하나, 거기서 시인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사랑했다. 어디서부터 왔을까?
수 천년을, 수 천리를 이리 데굴 저리 데굴 구르며 수 없는 계절이 오가는 동안 어떤 의미가 담긴 저마다 제 빛깔로, 형상으로 굳어진 돌, 그 모습 이리저리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먼 먼 수 만년의 이야기가, 물 흐르듯 풀어 흘려보내는 그 이야기가 당신의 귓가에 소곤소곤 들려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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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일(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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