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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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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8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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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호
어느 먼
하늘가의 떨기 떨기 멈춘 아픔
저 만치 쏟아 놓은
해와 달의 몸엣 것.
누구냐
어린 살점을
낭자히 깨문 이는
돌 틈에서 이루어진
비밀의 속삭임
정적의 잔 안에
엉겨 고인 핏방울
서러운 아름다움으로
저 토록 넘칠 줄이야
● 감상
김 성 수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장)
이 시조를 쓴 작가의 변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꽃이라는 사물을 다양한 은유적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첫수에서는 인생살이를 하는 동안에 갖은 고난과 역경이 아픔으로 다가올 때 아픔이라는 비구상물이 꽃으로 구상화되어 있음과 천지 창조의 빛인 해와 달이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흘린 피덩이가 꽃으로 피어났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꽃은 태어나면서 또 자기 희생을 겪고 있다. 둘째 수는 메마른 토양에서도 사랑의 속삭임은 천지 만물의 조화이던가 아무도 몰래 즐거운 고요를 맛보며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다시 새 생명을 잉태하여 세대교체를 위한 아름다운 일을 서럽게 느낄 정도로 극도의 미감을 세상에 보인다는 관점을 표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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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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