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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白瓷)의 고백(告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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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9월 30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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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昊 曺明福
한 소망 사려 담은
구원(久遠)의 숨결마다
순백(純白)의 가슴 자락
타는 불길 사뤄 먹고
오히려
하얗게 부신 살
눈꽃(雪花) 되어 시린 것.
학으로 날아 오른
슬기 찬 그 혼백 위로
신화(神話)처럼 일렁여 온
해와 달을 품은 서기(瑞氣)
선연히
빈 가슴 채우고파
다시 몸을 사린다.
⊙ 감상
김 성 수 (한국문인협회??원주지부장)
이 시조는 성호 시인의 대표작으로 한국 현대시조 선집에 들어 있는 유명한 작품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표현력과 조금도 흩어짐이 없는 이미지의 전개 그리고 시어 하나하나가 강가에서 주워온 조약돌 같아 반들반들 윤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 점 티도 없는 백자의 멋! 우리 조상의 깨끗한 혼을 대하듯 백자의 신비를 예찬하고 싶었다고 성호 시인은 창작노트에서 말하고 있다.
순백의 가슴 자락에 불길을 사뤄먹고 오히려 하얗게 부신 살이 눈꽃(雪花)되어 시리듯이 이 작품속에는 학처럼 고고한 성호 시인의 맑은 성정과 작가로서의 기품이 갈피 갈피 마다 들어 있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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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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